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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S CAFE] ‘일본 시민운동 아이콘’이 들려주는 일본의 자화상
일본 양심의 탄생(오구마 에이지 지음, 김범수 옮김, 동아시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일본 시민운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일본 게이오대 역사사회학 교수가 올해 91세인 아버지의 일생을 인터뷰해 서술한 20세기 일본 미시사다. 개인사를 통해 그린 일본의 적나라한 자화상이다. 겐지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특히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 그것도 전우였던 일본군 조선인 오웅근을 위해서였다. 1945년 겐지는 일본군에 입대, 소련군의 포로가 돼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일본군 조선인 오웅근을 만나게 된다. 당시 만주에 살던 조선인 오웅근은 일본국적자였기 때문에 일본군으로 강제 징집됐지만 패전 직후엔 일본의 방침에 따라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다시 연합군 총사령부 점령이 끝나자 일본 국적을 박탈당함에 따라 일본인으로 징집됐음에도 연금이나 보상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겐지는 그를 위해 일본 정부로부터 위로금을 받아내 “일본인으로서 사죄의 마음을 담는다”는 편지와 함께 보내게 된다. 책은 겐지의 삶을 통해 전쟁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전후 평화의식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담담하게 진실을 들려준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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