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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사립대 학내방송, 라이벌大 ‘조롱 이미지’ 게시 논란
문제 불거지자 이틀만에 삭제하고 ‘사과문’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서울 지역 한 사립대의 학내 언론 매체가 다른 대학에서 벌어진 성행위 추정 동영상 유출 사건을 조롱하는 내용을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한 유명 사립대의 학내 방송국은 다른 대학과 합동 방송제를 앞둔 지난 15일 공식 페이스북에 홍보물을 게시하면서 상대 대학에서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일을 희화화하는 이미지를 넣었다.

문제가 된 이미지에는 ‘○대생은 좋겠다’라는 글귀 아래 해시태그가 사용돼 ‘#MT대신 #옥상 #개이득’이라고 적혀 있다. 젊은 층사이에서 ‘MT’가 모텔의 약자로 쓰이고 ‘개이득’은 ‘이득이 많다’는 뜻의 속어라는 점에서 ‘모텔 가는 대신 옥상에 가는 것이 이득이다’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는 상대 대학 옥상에서 재학생 연인이 성행위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이 유출된 것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비춰지고 있다.가뜩이나 이 두 대학은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학생들이 평소 미묘한 경쟁의식이 있기 때문에 문제의 이미지는 대학가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미지가 게시되자 일부에서는 ‘나도 옥상에 가고 싶다’는 등 조롱조의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대학생은 방송국이 공식 페이스북에 이 이미지를 게시한 것은 동영상 유출 사건 당사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규정하고 ‘대학 언론으로서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실제로 사건 당사자들이 인터넷에서 이른바 ‘신상 털기’ 때문에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2차 가해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방송국은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게시물을 올린 지 이틀 만인 지난 17일 이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방송국은 사과문을 통해 “건전한 비판과 풍자의 선을 넘어 웃음을 위한 ‘칼’을 들었던 모습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당사자에게 심각한 상처로 남았을 일을 가벼이 조롱거리로 비춘 미성숙한 행동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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