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매매 1000억, 월세 1.8억…압도적 전망 뉴욕 최고가 맨션 슈퍼리치들에 인기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홍승완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 ‘One57’

현재 뉴욕을 가장 달구고 있는 건물이다. 세계 경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뉴욕 맨해튼 인근의 미드타운 57번가에 위치한 306m 높이의 초고층 건물로 지난 2009년 4월 착공해 지난해 완공된 후 많은 뉴요커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싸고 높기 때문이다. 총 90층인 이 건물은 뉴욕에서 가장 비싼 콘도미니엄, 즉 아파트다. 첨단 시설과 함께 뉴욕의 허파인 센트럴파크를 눈앞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 때문에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는 세계의 난다긴다하는 부자들이 이곳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부호의 한 사람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One57을 통해 전세계의 빌리어네어들을 이곳(뉴욕)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면 우리에겐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바랐던 대로다. 

맨해튼의 초고층 아파트 'One57'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 있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설계사무소인 크리스티앙 드 포르장팍(by Atelier Christian de Portzamparc)사가 디자인한 이 건물은 내부구조부터가 다양하다. 같은 층에 단층형 집과 복층형 집이 공존한다.
 
층별로 내부 구조도 각양각색이다. 편의 시설도 완벽하다. 상대적으로 전망이 안좋은(?) 1층부터 25층까지는 파크 하얏트 호텔이 자리잡고 있고, 이를 제외한 고층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관(Gym), 최고급 요가 스튜디오, 파티룸, 케이터링 전문시설, 수영장, 도서관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깐깐한 취향의 빌리어네어들이 보유, 투자의 목적으로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센트럴파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

실제로 꼭대기인 89~90층의 복층형으로 이뤄진 가구의 경우 지난 1월 1억47만달러에 판매됐다. 우리돈 1000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다. 이는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에서도 단일가구의 주거공간으로는 역대 최고가에 해당한다. 단일가구가 1억달러 넘는 가격에 팔린 것도 처음이다. 1억달러를 넘는 집들이 팔린 적은 있지만, 대지가 포함된 저택형태이거나, 몇세대가 살 수 있는 초고급 아파트 한동이 팔린 경우들이어었다. 

77-78층의 일명 ‘겨울공원’이라고 명명지어진 집의 경우 지난 4월에 9150만 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헷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Bill Ackman)이 이끄는 투자자집단이 이를 사들였다. 80층에 위치한 집의 경우 브라질 출신의 헬스케어 사업가 에드손 부에노(edson Bueno)가 지난해 5300만 달러에 구입했다. 

또 76층 전체로 이뤄진 가구는 지난 5월 4778만 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럽인 부자한테 팔린 이 공간은 총 6240평방 피트로 4개의 방과 다섯개의 욕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사간 사람이 대리인을 통해 “집을 임시거처(pied-à-terre)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one57은 판매용 가구들은 엄청난 가격에도 모두 판매가 된 상황이다. 

 
65층 평면도. (그림=더글라스 엘리먼)

도대체 누가 이걸 사겠나 싶겠지만 부자들이 몰려드는데는 이유가 있다. 절세효과다. 뉴욕시의 경우 비싼 거주용 건물에 대해 각종 세부담을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정책을 70년대 이후부터 써왔다. 집주인보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 세금을 더낸다. 뉴욕의 집값이 하늘을 찌르던 70년대 재산세 부담을 못이긴 부호들이 뉴욕을 하나둘씩 떠나는 사태를 겪고서 뉴욕시가 법규를 손봤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은 자칫 힘없는 세입자를 괴롭히는 정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금융회사의 CEO나 프로야구,프로농구 선수, 중동 아시아 기업의 미국법인대표 등 회사가 집세를 대신 내주는 고객들이 주로 뉴욕의 초고가 아파트를 많이 렌트하기 때문에 세금 부담에 상대적으로 무감각하다는게 뉴욕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때문에 이런 비싼 주택을 사두는 것이 자산규모가 큰 펀드나, 거부에게는 임대수익도 거두면서 세금을 아낄 수 있는 우회적인 절세방법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 이 ONE57의 일부가 렌트 물량으로 나왔다. 역시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65층에 위치한 4483제곱피트, 우리식으로 125평이 넘는 면적의 아파트의 경우 월세는 무려 15만 달러, 우리돈으로 1억8000만원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지방도시의 아파트 한 채값이다.

하지만 일부 현지 매체들을 통해 공개된 건물의 내부 사진을 보면 왜 비싼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무엇보다도 전면 통유리로 조망할 수 있는 센트럴파크의 풍경, 그 풍경을 즐기면서 욕조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욕실의 구조 등이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천문학적인 월세를 자랑하는 아파트지만 One57의 렌트물건에는 특이하게도 쇼파, 침대, 식탁 등 기본적인 가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른 뉴욕 아파트들과는 차이가 난다. 이곳에 사는 초부유층 고객들의 깐깐한 취향을 어설프게 맞추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다. 엄청난 부자 고객들인 만큼 본인들이 원하는 고급 제품으로 안을 채우라는 의미다. 대신 빌트인 형태의 주방기구나 냉장고, 월풀욕조와 변기, 자단나무(rosewood)로 짜여진 바닥재 등은 일반인들은 쉽게 손댈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가격의 제품들로 꾸려져있다.

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