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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립주택이 월세 상승세 이끈다…아파트는 하락세로
지난달 부산 아파트 월세는 0.04%나 하락했다. 전세 아파트가 줄줄이 월세로 전환하면서 월세 매물이 흔해지자 하락세를 보였다. 그런데 같은 시기 이 지역 연립주택 월세는 0.08%나 뛰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연립주택 월세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나면서 월세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월세시장 가격 하락세를 아파트가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월세는 하락세를 보이거나 상승세가 미미한 곳이 대부분인데 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 월세는 고공행진을 보이는 곳이 많다. 이에따라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을 모두 포함한 주택 월세 종합 시세는 하락했지만 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만 따지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곳이 많다. 

월세 시장 시세 상승을 연립주택이 이끄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북지역 연립주택 밀집 지역 모습.

18일 한국감정원 ‘주택 유형별 월세 시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아파트는 0.02%, 연립주택은 0.05%, 단독주택은 0.04% 각각 올랐다. 월세 시세 상승은 연립주택이 아파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수도권의 경우도 아파트 월세(0.02%)보다 연립주택 월세(0.04%) 상승폭이 두 배로 높았고, 6대 광역시(광주ㆍ대구ㆍ대전ㆍ부산ㆍ인천ㆍ울산) 평균도 아파트 월세는 0.03% 오르는데 그쳤지만 연립주택 월세는 0.1%나 뛰었다.

특히 지역별로 아파트 월세는 하락세를 보이는데 연립주택은 상승세인 곳도 많아 눈길을 끈다. 서울 중랑구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 아파트 단지 월세는 평균 0.09%나 하락했는데 이 지역 전체 주택 월세가 평균 0.02% 상승했다. 연립주택 월세가 크게 상승하면서 전체 평균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용인시 처인구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월세는 0.02% 하락했지만 연립주택 월세는 크게 올라 전체 용인 주택 월세는 0.0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서민층이 더 많이 거주하는 연립주택 월세가 아파트 월세에 비해 상승폭이 크다는 것은 서민층의 주거환경이 더 열악해지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전세 매물의 월세 전환이 아파트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월세 매물이 많아지면서 시세가 하락하고 있지만 연립주택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전통적으로 연립주택 월세는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 많고 꾸준히 올랐다”고 해석했다.

한편, 7월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확정일자를 신고하지 않은 순수월세 제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45.5%로 전년동월(41.5%) 대비 4.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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