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7일 밤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도 이날 차례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에 따라 창업자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재산상속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던 삼성과 CJ 가문이 이번 조문을 계기로 화해국면에 접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저녁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을 찾아 지난 14일 별세한 큰아버지인 이 명예회장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병석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대신해 삼성가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조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빈소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유족을 위로했다.

이날 장례식장엔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장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가족을 대표해 이 부회장을 맞았다. 현재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이 명예회장의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건강 문제로 입관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빈소에도 나오지 못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이후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일반인과 접촉 시 감염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 회장의 부재 이유를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유족 대기실에 들러 20여분 간 머물다 돌아갔다. 대기실에는 이맹희 회장의 부인 손복남 CJ그룹 고문 등이 지키고 있었다. 대기실에서 이 부회장과 손 고문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장례식장엔 창업자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 회장의 자녀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부사장 등 신세계 오너 일가도 빈소를 찾았다.

장례식은 CJ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0일 오전 7시,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