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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벽에서 살아남기
고용절벽, 인구절벽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또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를 넘어 인간관계와 집까지 포기하는 오포세대, 희망과 꿈까지 포기하는 칠포세대라는 용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고용절벽은 미래의 일이 아니고 바로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나라 출산률은 1.23명으로 세계 꼴찌에서 4등이고, 기대수명은 81.3세로 세계에서 14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적게 낳고 오래 산다. 인구절벽은 이미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상태다. 고용절벽과 인구절벽은 얼핏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완전히 상반된 의미를 갖고 있다. 고용절벽은 노동력이 남아돈다는 것이고, 인구절벽은 노동력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지금은 일자리가 없고, 가까운 미래는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진퇴양난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현실과 다가오는 미래를 냉정하게 예측해 합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실상과 동떨어진 과대한 공포를 느끼는 것도 피해야 할 것 중의 하나다.

먼저 일자리에 대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휴머노이드 시대를 맞아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해주고 있다. 사람이 생산 활동을 하기위해서는 10개월간 엄마의 뱃속, 20여년간 가정과 사회에서의 교육과 학습, 그리고 투자가 필요하다. 로봇은 생산과 동시에 24시간, 365일 생산 활동이 가능하다. 로봇 뿐만 아니라 드론과 3D 프린터, 무인자동차 등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기계들이 이미 상당부분 현실로 다가와 있다. 비용절감과 효율으로 무장하고 사람의 일자리를 빠르게 잠식해오고 있다.

휴머노이드의 시대에 로봇과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보다 부가가치 높은, 보다 상위개념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예를 들면 건축분야다. 건축, 아키텍처를 빌딩과 공간의 예술(Art)과 과학(Science)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로봇이 예술과 과학의 영역까지는 쉽게 넘보지 못하고 있다. 기계와 로봇을 넘어서는 예술과 문화, 과학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어가야 한다.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접근도 해야 한다. 인구절벽에 적용되는 연령부터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생산가능연령을 15~64세로 정하고 있다. 15세는 중학생이다. 15세는 너무 어리고 64세는 너무 젊다. 생산가능인구의 정의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추계에서 15~64세 생산연령 인구는 2015년 3만7194명에서 20년 후인 2035년에 3만3008명으로 420만여명 감소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관점을 바꾸어 생산가능 연령을 25~74세로 수정하면 2015년 3만4361명에서 2035년 3만6095명으로 20년 후가 오히려 170만여명 늘어난다. 생산가능인구 정점도 2017년 3만7386명에서 2027년 3만7648명으로 10년 늦어지게 된다.

공자께서는 70세를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距)라고 했다. 70이 넘으면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수양이 돼 있는 나이라는 뜻이다. 인생 100세 시대, 70은 어떤 일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나이를 의미하는 것일지 모른다. 막다른 고용절벽, 인구절벽에 몰렸다 비관만 하기보다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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