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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흘리는 신흥국경제...中 달러 유출 가속, 말聯ㆍ印尼 등 통화가치 급락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신흥국 경제의 ‘출혈’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의 피’인 달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 통화 불안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고, 세계 외환보유고 1위 중국에서도 달러가 빠져나가고 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꼭 7년만인 오늘 9월 글로벌경제 위기가 재발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올 정도다.▶본지 7월29일자 ‘신흥국 통화가치 날개없는 추락’ 참조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7월 금융기관 보유 외환자금은 2491억 위안(390억달러) 감소한 2조8900억위안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보유액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래 월간 감소폭으로는 최대치다.

지난달 중국 증시가 대폭락하고,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외화 유출에도 가속도가 붙었던 셈이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6월까지 5분기 동안 중국에서 무려 5200억달러를 회수, 대중국 투자규모를 4년전인 2011년 수준으로 되돌렸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방어에 나선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주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동시에 달러를 풀어 위안화를 매입, 통화가치 하락속도를 조절했다.

이미 지난 달부터 하강을 시작한 신흥국 통화 가치는 위안화 절하의 충격까지 겹치면서 외환위기 수준까지 추락했다.

말레이시아 링깃의 타격이 가장 컸다. 14일 국제외환시장에서 링깃화 가치는 3% 하락, 1달러에 4.0707링깃을 기록했다. 1998년 1월 9일 1달러 당 4.7125링깃 이후 최고다. 지난주 말레이시아 증시는 5.4% 하락했다. 채권금리(5년만기 국채)도 0.2%나 급등했다.

14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달러당 1만3800루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환율로 거래됐다.

이 밖에 브라질 헤알화, 멕시코 페소화, 남아공 랜드화, 터키 리라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줄줄이 하락했다.

르네상스캐피털은 중국의 원자재 수요감소에 따른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가나,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연내 각각 20%, 15%, 33%씩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 통화가치를 더욱 떨어뜨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다음 달로 임박했다. WSJ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2%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6월 같은 조사의 응답율 72%보다 무려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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