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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충돌 직전 스스로 멈춘 ‘벤츠 C250 블루텍’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어어어! 위험해!”

동승했던 지인의 비명이 들리기가 무섭게 정면을 응시하자 어느 순간 눈앞에 앞차가 바짝 다가온 상태였다. 정체 도로에서 서서히 움직이다가 잠시 온도 조절장치에 시선을 돌린 사이 급정지한 앞차를 놓치고 말았다. 미처 브레이크를 밟을 겨를도 없이 이대로 부딪히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계기판에 빨간색의 비상표시가 뜨더니 ‘삐삐삐’ 소리와 함께 차가 급정지했다.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차가 멈춘 다음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C250 블루텍’은 시승 초반부터 이처럼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멈출 수 있었던 것은 벤츠 특유의 기술인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COLLISION PREVENTION ASSIST PLUS)’ 덕분이었다. 벤츠의 차량 전 모델에 기본적으로 적용된 이 기술은 레이더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의 거리를 측정한 뒤 거리가 짧거나 장애물이 탐지됐을 때 운전자에게 시각적 경고를 해주는 기능을 한다.

시속 7~250㎞ 속도로 달리는 차를 감지하며, 시속 7~70㎞ 속도일 때 서 있는 장애물을 인식한다. 나아가 앞 차량과 거리가 짧을 때 BAS(Brake Assist)와 연계해 제동을 최적화하고,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미처 밟지 못할 경우 속도가 자동으로 줄어들어 충돌의 위험을 최소화한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상황이었지만 말로만 듣던 벤츠의 충돌어시스트플러스가 실전에서 100% 통했던 셈이다.

안전 성능 못지않게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연비였다. 시승은 금요일 저녁, 토요일 오후, 일요일 오전 이렇게 3회에 걸쳐 진행됐다. 1차 시승구간은 총 110㎞로 연비는 17.2㎞/ℓ로 기록됐다. 에코 기능을 켰더니 출발 후 보너스로 28.4㎞로 찍혔다. 연료 사용 없이 이 구간 만큼 더 주행했다는 의미다.

2차 시승은 시내 중심으로 했더니 74㎞ 구간에서 10.8㎞/ℓ(출발후 보너스 10㎞), 3차에는 85㎞ 동안 14.2㎞/ℓ(출발후 보너스 20㎞)로 기록됐다. 제원 상 복합연비 15.5㎞/ℓ에 얼추 들어맞았다. 시승 과정 상 급가속과 급감속을 몇차례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연비가우수한 편으로 보여진다.

C250 블루텍은 2143㏄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04마력(3800rpm), 최대 토크 51.0㎏ㆍm(1600~1800rp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실제 주행 중 2000rpm 언저리에서 강력한 엔진 파워가 감지되며 차가 쭉쭉 뻗어나갔다. C클래스 디젤 중 가장 힘센 모델다웠다.

하지만 더욱 눈에 띈 점은 제동 능력이었다.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았을 때 가속 시 치고 나갔던 힘을 잡아주는 느낌이 매우 부드러웠다. 감속 시 나는 특유의 소리가 마치 귓가에 선율처럼 다가왔다.

반면 발판에 ‘AMG’ 로고를 새겨 넣는 등 스포츠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AMG 익스테리어 라인을 기본 적용했지만 개인적으로 큰 감흥은 주지 못했다. 일전 AMG GLE 63s를 탔을 때 느꼈던 진정한 ‘AMG 감성’은 말그대로 ‘부르릉’대는 통렬한 사운드였다.

벤츠의 국내형 내비게이션도 불만족스러웠다. 이미 해당 경로가 눈앞에 다다랐는데 그제서야 안내를 해주는 등 시종일관 한박자 늦다는 느낌을 줬다.

뒷좌석에 어린 아이와 성인 2명이 앉을 경우에도 비교적 좁아 차체 사이즈로 보면 성인 4명 정도 타기에 딱 적당하다. 가격은 6350만원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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