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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몸 쑤시고 아프다’…꾀병 아니다, 원인은 뇌 신경망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온몸이 쑤시고 아픈 섬유근육통, 이른바 몸살이라고 불리는데요. 꾀병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는 이 통증의 원인이 뇌 신경망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13일 김지은 박사가 하버드 의대 비탈리 나파도우 교수와 함께 섬유근육통 환자의 뇌 신경망이 정상인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기법으로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통증이 없는 성인 정상군 14명과 섬유근육통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인체에 통증이 발생했을 때 통증을 자각하고 이 정보를 뇌에서 일차적으로 처리하는 뇌 영역인 일차체성감각피질을 분석했습니다. fMRI를 통해 뇌의 기능적 연결망(functional brain connectivity) 차이를 비교한 것인데요.

그 결과 정상군은 외부에서 통증이 가해져야 일차체성감각피질 간 연결상태가 감소했지만, 섬유근육통 환자는 외부 자극이 없는 안정상태에서도 일차체성감각피질 간의 연결상태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증이 유발됐을 때 정상인의 뇌에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적 연결 감소 현상이 섬유근육통 환자에서는 안정상태에서 관찰된 건데요. 연구진은 섬유근육통 환자의 주된 증상인 만성 전신성 통증 때문으로 해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섬유근육통 환자가 대표적으로 느끼는 통증인 근육통을 실험군에 유발한 후 통증 자각과 함께 통증의 감정적 부분을 처리하는 뇌의 영역인 앞뇌섬 피질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섬유근육통 환자는 일차체성감각피질과 앞뇌섬 피질 사이에 기능적 연결망의 연결 상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섬유근육통 환자의 통증 정도와 통증에 대한 공포감이 클수록 섬유근육통 환자의 일차체성감각피질과 앞뇌섬 피질 사이에 기능적 연결망의 연결 정도가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뇌 신경망의 이런 차이가 만성적 통증으로 말미암아 생긴 것인지 아니면 뇌 신경망의 기질적 차이가 통증을 일으키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섬유근육통 환자의 변화된 뇌 기능적 연결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섬유근육통 치료제가 개발되는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류마티스학회지’(Arthritis and Rheumatism,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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