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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공휴일 D-2>“출근 해? 말아?”…직장인 혼란 여전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임시공휴일(14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당일 자신이 ‘근무를 해야하는지, 쉬어도 되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는 직장인이 적잖다.

임시공휴일 근무 여부에 대한 직장인들의 혼란이 여전하자, 회사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성수동의 한 의류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유모(27ㆍ여) 씨는 아직도 회사로부터 임시공휴일 휴무에 대한 결정사항을 듣지 못했다. 


회사 선배들 사이에서도 “출근하지 않겠느냐”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유 씨는 “차라리 안 쉬면 안 쉰다 말이라도 해주면 체념이라도 빨리 할텐데, 쉴지도 모른단 기대감 때문에 외려 더 힘이 든다”고 털어놨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대기업ㆍ중소기업 직장인 6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시공휴일 휴무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유 씨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체 응답자 605명 가운데 77%가 ‘임시공휴일에 근무한다’거나 ‘쉬는지 모르겠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이 중 37%는 임시공휴일에 근무를 하는지 안하는지 여부조차 알지 못했다. 또 임시공휴일에 쉰다는 직장인은 14%에 불과했다.

임시공휴일이 이틀 남은 지금까지도 회사로부터 아무런 언질을 듣지 못한 직장인들은 사실상 출근을 각오한 상황이다.

직장인 정모(30) 씨는 “쉰다, 안 쉰다, 소문은 무성했지만 아직도 회사에선 공지가 없다”면서, “다들 당연히 출근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진나 법무법인 현율 노무사는 “‘공휴일’은 공무원에게만 해당되는 날인 만큼, 회사가 직원들에게 공휴일 휴무 여부를 언제 알려줘야 되는 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갑작스레 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엔 직장인들이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기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임시공휴일 휴무를 결정한 회사에서도 일부 혼란은 잔존한다.

직장인 손모(27) 씨는 “쉬기로 결정을 했으면 당직을 빨리 얘기해줘야 하는데 회사에선 사흘 전까지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면서 “결국 다른 선배의 입을 통해 듣긴 했지만, 다들 ‘이러다가 느닷없이 출근 통보를 받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적잖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손 씨는 “갑자기 정해진 임시공휴일이라 회사가 혼란스러운 건 잘 알겠지만, 조직원들의 혼란은 이보다 더 하지 않겠느냐”며 “회사가 조금은 직원들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시공휴일 근무 여부는 어디까지나 회사가 정해놓은 방침이나 규칙에 따라 결정된다.

회사에서 공휴일에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어도 그 동안 공휴일에 출근을 하는 관행이 있었다면 14일에도 근무를 하는 게 ‘당연하다’.

한국노총이 최근 조합원 6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시공휴일 휴무 여부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34.4%가 ‘14일에 쉬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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