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위안화 절하 쇼크]엔ㆍ유로 이어 위안貨까지… ‘환율 협공’에 멍드는 한국경제
최대시장 對중국 수출전선 비상
장기 침체 경제 회복에도 암운
글로벌 환율전쟁 촉발땐 큰충격


한국경제가 일본 엔화와 유럽연합(EU) 유로화의 약세에 이어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3중의 ‘환율 협공’을 당하면서 또다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이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또다른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할 경우 한국경제의 충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경기둔화와 주가폭락에 대응하면서 중기적으로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분석된다. 그 저변엔 지난 수년간 주요국의 통화가치 절하로 약화된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중국의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한국으로선 최대 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상조짐을 보여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9년(-5.1%)을 제외하고 매년 큰폭 성장했던 대중 수출 규모는 지난해 0.4%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들어서는 7월까지 2.8% 줄어 감소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다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에 대한 수입대체 전략, 중국 기업들의 기술추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다 이번에 가격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안화 가치마저 절하됨에 따라 한국기업들의 수출여건은 더욱 나빠지게 됐다.

한국의 성장동력이었던 수출은 지난 수년 동안 일본을 필두로 미국과 EU는 물론 신흥국으로 확산된 글로벌 환율전쟁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서서히 주저앉고 있다. 한국의 전체 수출은 올들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성장동력의 위상을 상실했다.

문제는 환율전쟁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이것이 기술개발 등 비가격경쟁력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시설과 연구ㆍ개발(R&D) 투자에 나서지 못해 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5.4%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대상국으로, 이것이 흔들리면 전체 경제의 회복에도 암운이 불가피하다. 가계부채와 취업난 등으로 내수가 위축된 상태에서 수출이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경제는 더욱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관건은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속 이어갈지 여부다. 현재로서는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가 새로운 환율전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구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지속적인 평가절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다.
중국이 11일 위안화를 전격적으로 평가절하 한 데 이어 다음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위안화를 금고에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원화가 동반약세를 보이는 등 양국 통화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점도 파장을 줄여줄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한재진 연구위원은 “위안화의 절하가 지속된다면 한국경제가 받는 충격도 확대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평가절하는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려는 수순으로 환율전쟁이 가속화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