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좁힐듯 좁혀지지 않는 강남-북 아파트 가격차
2010년 이후 서울 강남과 강북 사이의 아파트 가격의 격차가 좁아지는가 싶더니, 올 상반기 다시 벌어졌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714만원이다. 강북과 강남은 각각 1435만원, 1763만원으로 격차는 328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매가 격차가 303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8.2%) 늘어났다.

강남ㆍ북의 아파트 매매가 격차는 지난 2006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아파트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던 당시에는 강남의 3.3㎡당 평균 매매가가 2134만원, 강북은 1149만원으로 그 격차가 1000만원에 가까웠다. 

하지만 글로벌금융위기의 여파로 주택시장 냉각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이 격차는 꾸준히 줄었다. ▷2009년 712만원 ▷2011년 659만원 ▷2013년 549만원 ▷2014년 303만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매매가 차이가 꾸준히 줄어든 이유는 강남권 주요 아파트 가격 하락이 강북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2006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8년간 강남의 아파트가격 변동률은 -5.48%를 기록했으나 강북은 반대로 10.39% 상승했다. 강남에서도 강남구(-9.86%), 서초구(-4.58%), 송파구(-12.13) 등 핵심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강남권이 크게 웃었다. 주택수요 가운데서도 투자수요가 소위 ‘돈이 되는’ 곳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ㆍ1대책으로 금융규제가 대폭 완화됐고, 수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자금조달 부담은 떨어졌다. 지난해 연말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 등이 담긴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재건축 단지의 투자성이 개선됐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대출을 통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강남,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투자수요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말부터 등장한 주택시장의 갖은 호재들이 특히 강남권에 순기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자 “결국 강남만 키워놓은 꼴”이라는 날선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부동산시장 부양에 나섰지만, 그 과실은 강남에만 주렁주렁 열렸다는 것이다.

노원구 중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결국 정부에서 강남에 투기하라는 멍석을 깔아준 것”이라며 “노원 같은 강북쪽은 올해 상반기에 거래건수는 크게 늘었지만 대개 실수요라서 실질적인 가격 상승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함 센터장은 “강남과 강북의 가격차가 내년 이후로 장기화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내년부터 담보대출 받기가 까다로워지면 고가 주택을 매매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