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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우주정거장에서 보내는 24시간, 어떻게 다를까?
[HOOC=이정아 기자] 해가 뜨면 일어나 이를 닦고 세수를 합니다.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데요. 하지만 지구 350㎞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라면 달라집니다. 해가 뜰 때마다 세수를 해야 한다면 하루 16번이나 해야 하기 때문이죠. ISS가 지구궤도를 도는 시간은 단 90분. 하루 16바퀴를 돌기 때문에 해가 뜨고 지는 광경이 16번 반복됩니다. 



이처럼 지구의 낮과 밤 개념이 우주공간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ISS에서 보내는 우주비행사들은 표준 시각을 정하고 이에 따라 하루를 보냅니다. 우주 공간과 지구의 대기를 관측하고, 무중력 상황과 우주의 환경을 이용한 물리학 연구와 실험을 하고, 또 ISS 장비를 정비하면서 말이죠. 하루 10시간 정도의 일과를 마치면 오후 7시 30분 즈음입니다. ISS에 머무는 우주비행사의 24시간은 매우 바쁩니다.



① 오전 6시. 잠에서 깬 ISS의 우주비행사들은 머리 위에 물덩이를 만들고 흩어지지 않게 수건으로 밀어내 머리와 얼굴을 닦습니다. 이때 흩어진 물방울이 ISS 내부에 떠다니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사용한 물은 대부분 다시 씁니다. 심지어 흘린 땀방울까지 모두 흡수시켜 정수해 사용하는데요. ISS에서는 금보다 귀한 게 물입니다. 샤워 시설은 있지만 매우 제한적으로 쓰입니다. 


② ISS에는 세탁 시설이 없습니다. 그래서 옷은 착용한 지 3일이 지나면 벗어 버립니다. 특히 지구를 떠나기 전에 우주비행사들은 우주복 안에 큰 기저귀를 착용하는데요. ISS에 도착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기저귀에 볼일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설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금식을 하고 관장을 한 상태로 우주로 나갑니다.




③ ISS에서 ‘폐기물수집장치’(Waste collection system)라고 부르는 기계가 화장실입니다. 일종의 진공청소기입니다. 자기 이름을 적은 개인용 깔때기를 소변 호스에 꽂아 씁니다. 되도록 소변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불상사를 막아야만 하기 때문이죠. ISS에서 수거한 소변은 우주선 밖으로 버리고 대변은 탈수 장치로 물을 제거한 다음 지구로 가져와 처리합니다.



④ 식사는 대부분 비닐포장에 든 건조식품입니다. 건조된 식품에 수분과 열기를 가해 불려 데워 먹는 방식인데요. 무중력 상태에 오래 노출되면 미각이 둔해지기 때문에 ISS에 머물수록 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 편이라고 합니다. 식기에는 모두 자석이 붙어 있어 제멋대로 떠다니지 않습니다.



⑤ ISS에 머무는 우주비행사는 의무적으로 하루 2시간씩 운동을 해야 합니다. 무중력 상태에 오래 노출되면 골밀도가 낮아지고 근육과 관절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우주공간의 무중력 상태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기 위해 ISS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⑥ 하루 일과를 마치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간에는 영화를 보거나 편지를 쓸 수 있는데요. 아마도 푸른 지구와 마주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가장 즐거울 것만 같습니다. 우주비행사들은 선실 곳곳에 붙여놓은 침낭에서 자며, 알람 시간이 울리면 기상한 다음 옷을 입습니다. 하루 8시간 정도 교대로 잠을 잡니다. 자는 동안에도 낮과 밤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창문을 닫고 안대를 쓰고 잡니다.

*사진=NASA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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