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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두부의 변신은 ‘무죄’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두부가 식탁 위의 주인공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간 찌개에 들어가는 재료나 반찬용으로 주로 쓰이던 두부는 최근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간단한 아침 대용식이나 브런치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양질의 단백질 급원이면서 칼로리는 낮고 칼슘 등도 풍부한 두부는 건강과 미용을 생각하는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음식이다. 네모난 흰 두부에서 벗어나 맛과 모양 모두 새로워지고 있는 두부를 눈여겨보자. 

[사진출처=123RF]

▶두부의 인기비결, 고단백저열량=두부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몸에 좋다는 인식 때문이다.

대두의 단백질 함량은 30~45% 정도로 다른 콩류나 곡류의 단백질 함량보다 높다. 두부는 고단백 식품이지만 열량과 포화지방 함유량이 낮고 콜레스테롤 걱정도 없다. 두부에 함유된 지방에는 약 15%의 포화지방산과 약 80%의 불포화지방산이 있고 그 중에서도 필수지방산인 리놀렌산이 많이 들어있다. 또 두부 216g에는 147㎉ 밖에 열량이 없는 반면 같은 양의 계란에는 3배, 쇠고기에는 4~5배의 칼로리가 함유되어 있다.

두부하면 단백질이 떠오르는 것처럼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달 반숙 달걀, 스트링 치즈를 연두부와 함께 구성한 상품의 이름도 ‘단.백.질’이다. 두부의 단백질에는 다른 곡류에 많이 결핍되어있는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어, 필수아미노산이 결핍된 식품과 혼합하여 먹으면 영양 면에서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두부 100g과 쌀밥 1공기를 같이 먹게 되면 두부와 밥을 따로따로 먹었을 때보다 약 32%의 단백질을 간접적으로 더 많이 섭취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두부에 부족한 아미노산 성분인 메티오닌과 라이신 등은 어류와 같이 먹으면 보충할 수 있다. 또한 어류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D가 인체의 철 흡수율을 높여줘 철분의 체내흡수에도 도움을 준다.

두부 속에는 우유와 유사한 수준으로 칼슘도 풍부하다. 두부 제조과정에서 칼슘제제를 응고제로 사용할 경우 우유보다 칼슘의 양이 약 23% 더 늘어나게 되는데, 이 두부 200g을 섭취할 경우 하루 칼슘요구량의 약 38%를 충당할 수 있다. 

[사진출처=123RF]
▶두부 브런치 어때요=커피전문점에 두부 메뉴가 등장한 것은 두부의 달라진 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최근 눈에 띄는 두부의 변화는 일반 두부가 아닌 가공 두부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마트의 올해 상반기 두부 매출에서 가공 두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18.7%다. 2011년 12.0%에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일반 두부 비중이 90%에 이르던 때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롯데마트는 올해 6월부터 기존 가공두부 상품 진열 면적을 3배 이상 확대하고 별도 상품존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집에서 요리를 잘 해먹지 않는 1~2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식품업계는 줄어드는 두부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라도 가공두부 출시에 적극적이다. 소스가 곁들여진 떠먹는 두부는 간단한 아침식사로 제격이며, 두부를 샐러드로 활용하게 되면 다이어트식으로도 좋다.

가공두부 시장에 주목해 2011년 말 국내 최초로 원형 두부인 ‘동그란 두부’를 출시했던 CJ제일제당은 두부바, 두부 스테이크 등 다양한 가공두부 식품에 이어 지난달 한끼 대용식으로 즐길 수 있는 ‘행복한콩 브런치 두부’ 3종을 출시했다. 단호박, 고구마, 감자 등과 함께 갈아 넣은 샐러드 타입의 두부 제품으로 특별한 조리 없이 샐러드나 샌드위치, 피자 등에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출시 1개월만에 2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 포장두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 역시 다양한 가공두부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지난 5월 ‘오븐에 구워 더 담백한 국산콩 두부스낵’을 출시하는 등 두부로 어린이 간식 시장도 공략하는 중이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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