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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맨눈으로 보는 3D…바이널아이, ETRI와 국내첫 다시점 인터렉티브 콘텐츠 개발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어두운 동굴에 횃불을 들고 들어가면 벽화 속 소나 말이 움직이 듯 어른거린다. 풍성한 사냥의 염원을 담은 원시인들이 만들어낸 최초의 극장이자 가상세계의 원형을 입체적으로 감상하는 셈이다. 2015년 인간의 욕망은 첨단기술로 실현됐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기업 바이널아이가 참여하고 있는 범부처 기가코리아 사업의 다시점ㆍ홀로그램 콘텐츠 과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 김홍도의 작품이 가상 공간에서 살아 움직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설치작품으로 탄생했다. 

바이널아이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손잡고 국내 최초 36시점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개발했다. 별도의 입체안경을 착용해야 볼 수 있었던 기존 3D와는 달리 다시점 디스플레이로는 맨눈으로 입체 3D 이미지를 볼 수 있다. 고개를 돌리는 작은 행동으로 정면에서 보지 못하는 사물의 옆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스크린에서 만나던 ‘홀로그램’ 구현의 첫 걸음을 뗀 기술이다.

기존에 맨눈으로 보던 3D들은 사전에 3D 효과를 덧입힌 영상들을 재생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 바이널아이와 ETRI는 유니티 3D 기반 CUDA 다중화 모듈의 GPU 텍스쳐 기술을 활용해 4K의 개별 영상 36개가 실시간으로 렌더링되는 개발에 성공했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실제 물체가 앞에 놓여있는 듯 각자 사물의 다양한 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같은 콘텐츠를 여러 명이 동시에 소비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바이널아이와 ETRI가 설계한 ‘다시점 햅틱 인터랙티브 페인팅’은 2명이 함께 체험하는 미디어 콘텐츠다. 종이에 물감을 칠하듯, 햅틱 브러시로 디지털 팔레트의 색을 찍고 움직이면 다시점 디스플레이 속 김홍도의 ‘씨름도’ 에도 색이 칠해진다. 스크린 속 스케치 형태의 그림에 모두 색을 입히면 전시 부스 4면에도 모두 색이 입혀지며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최승호 바이널아이 개발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진행 중인 도전적인 R&D 프로젝트”라며 “기존의 일방적인 시청과 관람을 벗어난 미래의 실시간 인터랙션의 그 초석을 다진 의미 있는 개발”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바이널아이가 개발한 다시점 햅틱 인터랙티브 페인팅 미디어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관하고 (재)기가코리아사업단에서 전담하고 있는 기가코리아사업의 기가코리아콘텐츠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설치 작품은 서울시 상암 DMC 디지털 파빌리온 2층 전시장에서 연말까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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