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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카카오’의 젊은 선택…모바일 혁신 속도낸다
임지훈 신임 단독대표 내정
탁월한 안목 스타트업투자 인정
합병 시너지 효과 본격화 예상


시가총액 8조원의 다음카카오가 새 조타수로 30대 중반의 젊은 리더를 선택했다. 합병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다음카카오가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더욱 속도감 있는 모바일 혁신을 해나갈 채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카카오는 신임 단독 대표로 임지훈(35)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강하고 속도감있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자 공동 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합병 이후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임 내정자는 업계에서 ‘김범수 의장의 남자’로 통한다. 그만큼 김 의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김 의장은 2011년 카카오가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로티플을 인수할 당시 로티플 담당 심사역이던 임 내정자를 눈여겨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내정자는 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NHN(현 네이버) 기획실,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를 거쳤다. 2011년 당시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내며 국민게임으로 대박 신화를 쓴 ‘애니팡’(회사명 선데이토즈)에 과감하게 초기 투자해 투자 안목을 인정 받고 있던 터였다.

김 의장은 2012년 개인 자본금 100%를 출자해 벤처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하면서 임 내정자에게 대표직을 제안했다.

이후 3년 동안 대표이사를 맡아온 임 내정자는 ‘핀콘’, ‘레드사하라’,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 5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등 성과를 냈다. 김 의장이 평소 꿈으로 언급하던 ‘벤처기업 100개 만들기’에 임 내정자가 실질적인 기여를 해 온 셈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 의장이 생각하는 다음카카오의 미래전략이 당분간 M&A(인수합병)를 통한 상생 시너지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장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케이큐브벤처스를 지난 3월 다음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M&A에 가속도를 내왔다. 이런 흐름에서 전문투자자로서 업력을 쌓아온 임 내정자가 적임자로 평가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임 내정자는 사회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창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평소 ‘상생’을 강조하던 김 의장의 생각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현장에서 실천해왔다.

임 내정자는 “모바일 시대 주역인 다음카카오의 항해를 맡게 되어 기분좋은 긴장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다음카카오를 대한민국 모바일 기업에서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리딩 기업으로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내정자는 오는 9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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