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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 거래 ‘月 30만대 시대’
신차 구입부담에 실용고객 늘어…올 상반기 車 이전 180만대 돌파
여의도 한 대기업에 종사하는 싱글남 이모 씨(35)는 요즘 들어 중고차 정보를 검색하는 일이 잦아졌다.올해 3월부터 중형차 말리부를 타고 있지만, 6개월 만에 수입차로 갈아타려고 본격적으로 매물을 알아보고 있다. 이씨는 3시리즈, C클래스 급의 차를 사려고 하지만 신차는 가격 부담이 커 중고차 시장을 통해 원하는 모델을 구입할 생각이다.

‘중고차=낡은차’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중고차 시장이 자신이 원하는 모델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거래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신차 시장에서 분 수입차 열풍이 고스란히 중고차 시장으로도 이어지면서 이 시장의 성장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중고차 거래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어느덧 매달 평균 거래되는 중고차가 30만대에 이르게 됐다.

10일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이전 등록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등록건수는 총 181만5076대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간 집계된 자동차 이전 등록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자동차 이전 등록 유형으로는 업자매매ㆍ당사자매매ㆍ증여ㆍ 상속ㆍ촉탁ㆍ기타 등이 있는데 이는 업계에서 중고차 거래 요인으로 통하고 있다.

올 1~6월간 자동차 이전 등록건수가 180만대를 돌파하면서 어느듯 중고차 시장이 월 평균 30만대꼴로 거래되는 규모로 확대됐다. 이전 연도 월 평균 중고차 거래량을 보면 2011년 28만3206대, 2012년 27만8430대, 2013년 28만3195대, 2014년 28만6948대로 매년 28만대 전후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월 평균 중고차 거래량이 30만대를 돌파한 요인으로 우선 신차 시장 상승이 꼽힌다. 흔히 신차가 적게 팔려 상대적으로 중고차 판매량이 늘 것으로 짐작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신차와 중고차가 경기를 같이 탄다고 보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 관계자는 “통상 신차 시장이 상승하면 중고차 거래도 많아지는 법”이라며 “전반적으로 자동차 경기가 좋아야 신차든 중고차든 잘 팔리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5년간 상반기 기준 신규등록 현황을 보면 2011년 84만6019대, 2012년 80만4238대, 2013년 80만3986대로 감소하다 작년84만7050대로 반등하더니 올해 90만4852대로 껑충 뛰어 올랐다.

여기에 중고차 시장 내 수입차 열풍도 한몫했다. SK엔카에 따르면 2011년 전체 중고차 거래량 중 수입차 비중이 9.2%였지만, 올해(상반기 기준) 들어 16.4%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구매 연령대가 20~30대로까지 확대된 점이 수입차 비중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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