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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는 우유…곡물乳·낙타乳의 공습
지방과잉 우려땐 두유·면역체계 강화엔 코코넛우유…영국선 열량낮고 콜레스테롤 없는 아몬드우유-중동선 낙타젖 라떼 인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우유는 수천년 간 인류의 영양을 책임져왔다. 그런데 효능에 대한 논란이 일며 소비자들의 눈길은 조금씩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다른 동물들의 젖과 콩, 쌀, 퀴노아 등 채소로 만든 우유 대체식품들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우유를 대신할 다양한 식품과 이들의 장단점을 소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콩ㆍ쌀ㆍ귀리ㆍ퀴노아로 만든 ‘곡물유(乳)’=우유를 마실때 가장 민감한 문제가 지방과잉이다. 저지방우유가 따로 나올 정도다.

이 문제를 해결한 가장 강력한 대체품은 단연 두유다. 성분은 우유와 유사하지만 콩의 불포화지방산에는 콜레스테롤이 없다. 풍부한 단백질은 부드러운 맛을 낼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다만 두유를 많이 섭취하면 생식 관련 이상이나 정자 개체수가 감소가 나타난다는 2008년 하버드대 연구결과가 있다.

쌀을 갈아 물과 함께 섞은 쌀음료는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하다. 저지방이며, 성인들의 우유 소화에 어려움을 주는 젖당(락토오스)도, 콜레스테롤도 없다.

반면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단백질은 우유보다 적다. 운동선수나 당뇨환자, 노인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영국 식품표준청(FSA)은 비소 함량 때문에 5세이하 어린이의 섭취 자제를 권고한다.

귀리음료 한 잔에는 칼슘 일일권장량의 36%, 철분 10%, 같은 양의 우유보다 2배 많은 비타민 A가 함유돼 있다. 콜레스테롤도 없고 심장질환, 암, 뇌졸중 등 퇴행성질환에 도움을 주는 식물내재영양소(파이토케미컬)가 풍부하다. 당분이 많은 게 흠이다.

이밖에 슈퍼씨드(superseed)로 불리는 퀴노아로 만든 음료와 오메가3가 많은 아마씨 음료도 우유 대체재로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기만점 견과류ㆍ코코넛 우유=아몬드 우유는 지난해 영국에서 두유의 판매량을 앞지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몬드 우유는 캐슈넛과 헤이즐넛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아몬드 우유는 우유나 우유 대체품 대비 열량이 낮다. 콜레스테롤, 젖당, 포화지방도 없다. 플라보노이드 성문은 퇴행성 질환에 대한 저항성을 키운다. 단백질도 많다. 필수영양소를 다양하게 갖추지 못한 점과 자칫 일부 어린이에게 견과류 알러지가 나타나는 게 단점이다.

코코넛 우유 역시 미국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 2월 스타벅스 메뉴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코코넛 우유의 매출이 지난해 연간 91% 급등했다.

코코넛은 묵직한 농도와 달콤하고 크림이 섞인듯한 맛 덕분에 요리에 사용해도 좋다. 항산화성분이 풍부하며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항균성분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방함량과 열량도 높아 마음껏 마시기엔 부담이다. 코코넛 우유 한 잔엔 50g의 지방이 있고 열량은 467칼로리다.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이 있다면 코코넛 우유의 특정 탄수화물이나 당분이 복통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 젖만 젖? 낙타ㆍ염소ㆍ양도 있다=중동에서는 낙타젖을 맛볼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은 수백년 간 유제품 공급에 낙타를 이용해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카페에서는 낙타젖으로 만든 라떼(latte)도 판다.

UAE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낙타젖은 우유보다 철분이 10배나 많고 비타민 C도 3배 많다. 칼륨과 마그네슘, 철분, 구리, 망간, 나트륨, 아연 성분도 많으며 유지방은 2.5%로 우유(3.5%)보다 적다. 인슐린 함량도 높아 당뇨에 효과적이란 연구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낙타젖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가 발견돼 전문가들은 생젖을 마시는 것은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500㎖에 19파운드(약 3만4600원)란 가격도 부담이다.

염소젖은 우유와 영양학적으로 가장 유사하다. 젖당 함량이 낮고 자연적으로 균질화 처리가 되어있어 우유처럼 가공이 필요없다. 또 지방분자의 크기도 우유보다 작아 소화가 쉽다. 우유 소화에 2시간이 걸린다면 염소젖은 30분이면 족하다. 염소젖을 마시면 고창증을 줄일 수도 있다. 다만 독특한 사향냄새가 거북할 수 있다.

양젖 역시 자연적인 균질화 처리가 돼있고 젖당 함량도 낮다.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도 많다. 지방입자가 작고 중쇄지방산이 많아 소화도 쉽다. 반면 우유보다 지방함량과 칼로리가 높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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