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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졸업생 50%에 주던 '최우등'비율 줄인다...학점군살빼기 돌입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서울대가 졸업생의 절반 가량에게 수여하던 ‘숨마쿰라우데(summa cum laude, 최우등졸업)’ 수상 비율을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지난 9일 기존 만점 4.3점 기준에 평균학점 3.9점 이상이면 최우등상을, 3.6점 이상이면 우등상을 일괄 수여하던 ‘숨마쿰라우데’를 학점 상위 10% 학생에게는 최우등상을, 상위 30%에게는 우등상을 주는 방식으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바뀐 제도는 내년 2월 졸업부터 적용된다. 

서울대가 우수 졸업생의 수상 비율을 축소한 이유는 다른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은 학점인플레 현상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4월 일반대 176개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서울대 재학생들의 B학점 이상 취득비율은 82.9%로 전체 조사 대학의 B학점 이상 취득 비율인 69.8%보다 높았고, 서울소재 주요 대학 중에서도 성적 인플레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등 졸업생의 비율은 해마다 늘어 2011년 34%에서 올해는 45%로 급증해 “졸업생의 절반 가량이 우등상을 받고 졸업한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학점에 대한 교수의 막대한 재량권과, 손쉬운 수강철회 때문이다. 현재 교양과목의 경우 A~B학점을 최대 70%까지 줄 수 있는 데다, 전공과목도 A학점은 20%~30%, B학점은 30%~40%의 비율을 기준으로 성적을 부여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 또한 중간고사가 끝난 후 학생들이 학점을 잘 받지 못할 것 같으면 쉽게 수강을 철회하기 때문에 ‘낮은 학점’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학점 인플레 현상을 막기 위해 로스쿨 학생 선발시 전공 및 교양과목 이수 내용을 살펴보는 제도를도입한 것”이라며 “학점 세탁을 막기 위해 재수강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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