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한과의 대회 3차전 최종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도 득점 사냥에 실패하며 0-0으로 비겼다.
이에 따라 승점5(골득실+2)가 되면서 ‘자력 우승’을 놓친 한국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일본(승점2)이 중국(승점 4)과 1-1로 비기면서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이 동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것은 2008년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메달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 선수들에게 경기가 끝나고 얘기했는데 우승을 하든 준우승을 하든 너무 자랑스럽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열심히 했다고 얘기하고 싶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필드플레이어 20명 중 18명에게 60분 이상의 시간을 줬다.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장현수(광저우 프리)는 “자력 우승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우승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며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더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기뻐했다.
주장으로서 우승을 차지한 김영권은 “제가 스스로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운이 많이 따랐다. 어린 선수들이 있었고, 처음으로 대표팀에 온 이들도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극복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 이 팀의 주장이라 너무 행복하다”고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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