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유있는 수익형부동산 ‘증여’ 인기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플라스틱 포장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윤모(63)씨는 최근 서울 용산구의 8억원짜리 고급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다. 매달 임대료 수익을 거둘 수 있고 결혼을 앞둔 아들에게 ‘증여’할 목적으로도 제격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소득은 금융종합과세 대상이 아니고 대출이자나 부동산 관리비 등에 대해서도 종합소득세 공제도 받을 수 있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윤씨처럼 자산가들 사이에서 ‘수익형 부동산’이 증여를 위한 목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매달 임대수익을 얻다가 나중에 증여에 유리해서다. 수익형 부동산은 현금이나 아파트를 증여하는 것보다 세금을 많이 줄일 수 있어 유리하다.

한 일선 세무사는 “요즘 10억원이 넘는 소형 빌딩이나 상가건물을 소유한 사람들부터 2억~3억원짜리 소형 오피스텔 소유자들까지 ‘가격이 오르기 전에 증여하고 싶다’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수익형 부동산 증여가 활발하다. 현금이나 공동주택 보다 절세효과가 크고 임대수익도 거둘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사진은 소형 빌딩과 상가건물이 밀집한 서울의 강남의 한 지역. [사진=헤럴드DB]

현행 세법이 적용하는 증여세율은 ▷1억원 이하 10%(누진공제 없음) ▷5억원 이하 20%(1000만원) ▷10억원 이하 30%(6000만원) ▷30억원 이하 40%(1억6000만원) ▷30억 초과 50%(4억6000만원)다. ‘누진공제’는 누진세로 분류된 탓에 다소 복잡한 증여세 산출과정을 단순화하기 위해서 미리 정해둔 공제 금액이다.

수익형 부동산이 절세(折稅)에 유리한 이유는 세금을 매기는 기준 가격이 낮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법에서는 증여세를 계산할 때 원칙적으로 해당 부동산의 ‘시가’를 기준으로 한다. 다만 거래실적이 많지 않아서 시가를 따지기 어렵다면 감정평가를 통해 나온 공시가격을 준용할 수 있다.

그런데 수익형 부동산은 일반적으로 비슷한 매매사례가 많지 않아 감정평가 금액을 자주 쓴다. 감정평가액은 통상 실제 거래가격(시세)의 40~70%에 그치기 때문에 실거래 사례가 많은 아파트와 빌라 같은 공동주택과 달리 세금을 더 절세할 가능성이 커진다.

수익형부동산은 또 나중에 자금출처를 소명할 때에도 유리하다.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임대수익은 고스란히 자녀의 소득으로 쌓여 합법적인 ‘종잣돈’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이것은 나중에 세무서에 자금출처를 소명해야 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자녀에게 수익형 부동산 증여를 고려하고 있다면 ‘시점’을 잘 선택해 스케쥴을 짜야 한다. 세법에는 부모로부터 증여를 받았다면, 10년 내에 증여된 다른 자산을 합산해서 세액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가령 오늘 내가 소형 빌딩을 자녀에게 증여하고 8년 뒤엔 오피스텔을 증여한다면, 오피스텔 증여세를 계산할 때 빌딩 가격까지 가산하는 식이다.

신한금융투자 김경재 세무팀장은 “여러가지 자산을 증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 절세효과가 큰 자산부터 가장 우선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최대한 빨리 차례로 증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증여를 했다면 액수와 관계없이 기한 내(3개월)에 신고하는 건 필수다. 국세청이 나중에 신고되지 않은 증여사실을 포착하게 되면 20%의 무신고 가산세와 함께 하루씩 불성실 가산세(0.03%)가 추가로 붙는다.

수익형 부동산 자체에 대한 이해와 수익성 분석도 중요한 일이다. 공실이 많아 애초 목표만큼 임대수익률이 나오지 못한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장점을 절반만 살리는 데 그치기 때문.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상가나 오피스빌딩 같이 임대용 자산은 공실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애초에 질 좋은 부동산을 선택해 증여해야 임대소득도 올리고 동시에 매각차익도 커질 수 있다. 그래야 증여의 혜택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증여세 기본세율

과세표준 세율 누진공제(원)

1억원 이하 10% 없음

5억원 이하 20% 1000만

10억원 이하 30% 6000만

30억원 이하 40% 1억6000만

30억원 초과 50% 4억6000만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