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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빨간 마후라’…극한 스트레스, 열악한 환경에 작년 127명 전역
[헤럴드경제] ‘빨간 마후라’(공군 조종사)들이 근무 스트레스와 열악한 환경으로 위기에 처했다. 작년에만 127명이 전역하며 공군 전투력 약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 공군본부에 따르면 군복을 벗은 조종사는 지난해 127명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124명, 2012년에는 113명으로 집계되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역 조종사는 숙련급 조종인력인 10년차인 대위, 15년차 소령이 가장 많아 공군 전투력 약화와 작전 운영 차질 뿐 아니라 양성에 투입되는 막대한 국가예산이 손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숙련급 조종사 1명을 양성하려면 KF-16 전투기 조종사 123억원, F-4 팬텀기 조종사 135억원, CN-235 수송기 조종사 150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종사들이 대거 군복을 벗는 것은 북한과 대치하는 한반도 안보상황에 따라 쉴틈 없이 계속되는 출동 등으로 말미암은 업무 부담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민간 항공사보다 낮은 급여 수준과 복지혜택, 주거 환경과 생활여건 등이 열악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진급 불안과 직업 안정성 보장도 미흡하고 최근에는 중국 민항사의 고임금 유혹도 약간은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군의 한 조종사는 “우리는 준전시 상황에 10년 이상 북한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며 하루하루 목숨을 담보로 비행하고 있다”며 “주말에도, 명절에도, 국가행사에도가족과 함께하기 어려운 그런 삶이 평생이길 바라는 사람이 많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명예로운 전투조종사의 삶이지만 그만큼 스트레스와 주말 없이 살다 보면지치는 것이 가장 큰 유출의 원인이지 돈 문제는 그다음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정전상태가 지속하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지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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