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00틱톡] 김무성의 만세 삼창…정치는 ‘쇼비즈니스’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정치는 쇼비즈니스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지난 1998년 출간한 책 제목이다.

강 교수는 이 책에서 과거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예로 들며 그럴듯한 외관과 미디어를 통해 여론에 어필하는 ‘이미지 정치’의 특성을 설명했다. 이같은 ‘이미지 정치’는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판에서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지난 6일 국회에서는 항일독립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암살’ 상영회가 열렸다.

이 상영회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산리 대첩’ 김좌진 장군의 딸로 더 유명한 김을동 최고위원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광복 70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날 상영회에 앞서 김 대표는 “내가 그 시대를 살았더라면 ‘목숨을 걸고, 희생을 각오하고 독립운동을 했을 것인가’ 자문을 해본다”면서 “우리 국민 모두의 애국심을 다시 한번 고취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대한독립만세’를 삼창했다.

상영회에 초청된 광복회, 대한민국 6ㆍ25 참전유공자회 등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 단체 회원들은 너나없이 태극기를 흔들며 김 대표의 만세에 동참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피땀 흘려온 고령층이 바라봤을 때 가슴이 절로 뭉클해질 ‘액션’이었다.

이런 김 대표의 ‘퍼포먼스’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미국 순방 당시 한국전에 참전했던 월터 워커 장군의 묘비에 큰절을 하고 손수건으로 묘비에 묻은 오물을 닦아, 야권으로부터 과공비례(過恭非禮ㆍ공손함이 지나치면 예의에 어긋난다) 비난을 받았던 것이 불과 몇일 전 일이다.

4ㆍ29 재보선 때는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생선을 직접 손보고 매운탕을 끓이는 등 ‘새줌마’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선거에서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김 대표의 이런 행동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자기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선굵은 정치를 펼쳐온 그의 정치 스타일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김 대표의 ‘쇼맨십’을 폄하하는 말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지지층을 결집하고 미디어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데에는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 대표의 정치 퍼포먼스는 반대세력으로부터 ‘오버한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메시지 전달력과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나친 쇼맨십은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