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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김관복] 한류 열풍을 유학생 열풍으로
한류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K-pop)이 세계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열광시키고 있다. 이러한 한류 열풍을, 한국 교육을 찾는 유학생 열풍으로 이어지게 할 수는 없을까?

세계 젊은이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여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배운 지식, 기술, 경험을 토대로 귀국 후 직장을 갖고 먹고 살 수 있는 매력적인 배움터가 되게 하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첫째, 우리나라 대학의 환경이 글로벌화돼야 한다. 우리 대학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고 특히 국제화 부문에서는 더욱 격차가 심하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The Times)’의 2014~2015년 세계대학평가 순위는 서울대 50위, KAIST(한국과학기술원) 52위, 포스텍 66위인데, 국제화 지표 순위는 각각 193위, 181위, 178위로 더욱 낮다. 국제화 지표인 외국인 학생 비율, 외국인 교수 비율, 국제 공동 연구 논문 발표 비율에서 경쟁 상대국 대학에 크게 뒤떨어지므로 이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 학생 위주의 학사 구조 시스템을 다양한 외국인 유학생을 맞을 수 있는 학사 체제로 바꿔야 하고 외국어 강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나아가 세계적 추세인 고등교육의 질 보장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과 학위에 대한 국제 표준 설정 활동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둘째, 외국 유학생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국내 전체 대학생 대비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호주 18%, 스위스 1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8%에 비해 우리나라는 2%로 매우 낮다. 유학생 8만5000명의 출신 국가도 중국 59%, 아시아(중국 제외) 27%, 유럽 5%, 북미 5%, 아프리카 2%다. 유학 형태도 자비 유학생이 86%인데 반해 우리나라 정부 초청 또는 외국 정부 파견 유학생은 4.4%에 불과하다. 향후 중국 학생 위주에서 벗어나 한류 열풍이 높은 아세안 국가, 재외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중남미, 아프리카 등 유학생 출신국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셋째,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 차원의 비전 설정과 대학의 국제화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 지난달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은 세계적 추세인 고등교육 서비스 산업 확대, 해외 우수인재 유치, 세계교육포럼에서 확인된 개발도상국 등의 한국 발전 경험과 인적교류 확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 특화 산업, 한국 발전 경험, 전문기술 분야에서 대학이 유학생 친화적인 학사 제도로 개편하고 ,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며, 해외 한국어 교육ㆍ유학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함은 물론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업종에 대한 유학생 취업 연계 활동을 하는데 있어 정부가 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외 진출 기업의 현지 인력 채용과 위탁 교육 수요를 파악해 국내 대학이 맞춤형 교육을 하고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해외 진출 기업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263만명(KOTRA 기준)이며 외국인은 98%인 259만5000명이다.

현재 일부 대학ㆍ전문대학이 국내 학생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중국, 러시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베트남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제 연계 주문식 교육을 많은 대학이 도입ㆍ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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