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전쟁‘은 기존 작에 비해 밀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흡입력은 여전하다. 소설은 한자가 우리 글자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스탠퍼드 출신의 명망 있는 국제무기중개상 이태민. 어려서부터 수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그는 두둑한 커미션을 챙겨 안락한 인생을 살고픈 욕망으로 가득 찬 남자다. 무기제조업체 ‘록히드마틴’에 입사한 지 2년도 안 되어 헤비급 사원이 된 태민은 특유의 비상한 머리와 국제정세를 꿰뚫는 날카로운 식견으로 나날이 탄탄대로를 걷지만 무기중개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법의 그물에 갇히게 되고, 궁지에 몰린 그는 검찰 출석 하루 전날 중국으로 도피한다. 그곳에서 태민은 비밀에 싸인 남자 ‘킬리만자로’에게 USB 하나를 받게 되고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스티븐 킹의 첫 탐정 추리소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19위로 새로 진입했다. 2013년 벌어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을 소재로 집필한 소설은 묻지마 테러를 벌인 살인마와 정연 퇴직한 형사의 쫒고 쪽기는 이야기를 킹만의 세밀한 심리묘사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담아냈다. 훔친 메르세데스 승용차로 취업박람회 개장을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돌진해 아기를 포함한 8명의 희생자를 내고 도주한 일명 ’미스터 메르세데스‘. 미제 사건으로 남은 채 담당형사 호지스는 정년 퇴임한다. 무기력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던 그에게 날아든 한 통의 편지. ’미스터 메르세데스‘로부터 온 조롱의 편지였다. 스티븐 킹 특유의 흡인력 있는 서술이 단번에 읽힌다.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도 17위로 새로 진입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25주동안 이름을 올린 화제작으로 알프레도 히치콕과 대적할 정도의 서스펜스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이야기는 알코올중독에 걸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 이 날마다 기찻길 옆 주택가에 사는 부부를 관찰하며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데서 시작한다. 과음 뒤에는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주인공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55년만에 신작을 내놓은 하퍼 리의 ‘파수꾼’이 ‘미국인의 영웅’으로 불린 주인공의 반전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받으며 7위를 지켰고, 매력적인 전작 ‘앵무새 죽이기’ 역시 2계단 뛰어 10위로 올라섰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2위),리안 모리아티의 ‘허즈번드 시크릿’(9위),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12위))등 탄탄한 스토리를 지닌 소설들 역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은 한국출판인회의가 지난달 30일부터 8월 5일까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국 온ㆍ오프라인 서점 8곳에서 판매한 부수를 종합한 8월 1주차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다.
1.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인플루엔셜
2.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다산책방
3.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한빛비즈
4.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백종원/서울문화사
5. 내 옆에 있는 사람/이병률/달
6. 비밀의 정원/조해너 배스포드/클
7. 파수꾼/하퍼 리/열린책들
8.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 너머 편/채사장/한빛비즈
9. 허즈번드 시크릿/리안 모리아티/마시멜로
10.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열린책들
11. 글자전쟁/김진명/새움
1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현대문학
13. 딸에게 주는 레시피/공지영/한겨레출판
14.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조훈현/인플루엔셜
15. 2016 전한길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전한길/에스티앤북스
16. 마법천자문 32/올댓스토리/아울룩
17. 걸 온 더 트레인/폴라 호킨스/북폴리오
18. 하버드 새벽 4시 반/웨이슈잉/라이스메이커
19. 미스터 메르세데스/스티븐 킹/황금가지
20. 담론/신영복/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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