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 비용 5년뒤 12조 육박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폭염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향후 한반도에서 폭염으로 인한 피래르 막기 위해 탄소저감정책 등의 예방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건강증진재단의 지난 해 연구결과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2011년 기준 7075억 원이며 전체 기후변화 건강영향 비용의 78%에 달한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비용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헤럴드DB]

지구온난화가 완만하게 진행되는 것을 가정한 시나리오(RCP 4.5)에 따르면 2020년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누적비용은 11조4553억 원에 달하며, 2050년에는 52조7609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될 경우(RCP 8.5)이 비용은 각각 14조40억 원, 33조6099억 원으로 불어난다.

폭염의 주된 원인은 기후 변화다. 전문가들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고 상층 제트기류와 기압능이 발달하면서 현재는 1.3일인 연중 폭염일수가 점차 증가할 것이고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폭염 일수가 늘어날 경우 국민들의 건강피해도 커진다. 국립기상과학원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1994년을 제외하고 1991년~2012년 사이 여름철에 서울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평균 100여 명에 이른다. 또한 2030년대 서울의 장래인구추계자료를 적용하면 온열질환 사망자가 현재보다 2배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감축하는 방식으로 폭염 일수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호 교수는 지난 달 기상청 주최로 진행된 ‘폭염대응포럼’에서 “보건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기후위험을 인지하는 보건정책을 도입하는 등 기후변화 적응계획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시카고의 경우 95년 폭염으로 700명 이상이 사망했으나, 폭염경보 등 적응프로그램 적용으로 사망자가 6분의 1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현재 경험하는 기후변화에 의한 건강 영향은 미래에 더 커지고 재앙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저탄소사회로의 이행은 경제, 기술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선택의 문제이며,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기후변화 적응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