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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체류 외국인이 맞아야 하는 백신은?
- 대한감염학회, A형간염ㆍ일본뇌염 등 외국인 위한 백신 권장안 첫 마련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국가간 감염병 예방과 방역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의학계가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를 처음으로 추천했다.

7일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위원회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 권장하는 예방접종 5가지로,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 A형간염 백신,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 수두 백신, 일본뇌염 백신 등을 추천했다.

외국인에게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것은 지리적 특성 등으로 국내 유행하는 감염병으로부터 외국인을 보호하려는 목적과 함께 외국인이 모국에서부터 들여온 감염원이 국내에 전파하지 않도록 막는 목적이 크다.

백일해는 2001년 이후 매년 20명 정도가 발생했으나, 2009년 66명, 2011년 97명, 2012년에는 230명이 신고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성인들은 면역력이 약한 1살 이하 유아에게 감염원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원회는 “국내에서 Tdap 접종 인지도가 매우 낮다”며 “소아예방접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국가일수록 적극적으로 Tdap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다음으로 A형간염 백신은 1970년대 이후 위생 수준이 크게 개선돼 환자 수가 줄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다시 증가했다.

위원회는 “면역력이 없는 성인 사이에서 A형간염이 산발적으로 생기거나 유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예방접종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123RF]

한국은 2014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홍역 퇴치국가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2014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홍역이 유행하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가 증가했다.

위원회는 “현재 중동, 아시아의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들은 MMR 접종이 완전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MMR을 2번 맞았는지 확실하지 않은 외국인은 1회 추가 접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영유아 보육시설에서 수두가 유행하면 아이를 자택에서 치료하고 보육시설을 잠정 폐쇄하는 등 가정과 사회에 가해지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

현재 수두 예방 접종을 국가가 부담하는 경우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 많지 않다.

위원회는 “외국인 아이도 한국 아이들처럼 12~15개월에 수두 예방접종을 하도록 하고, 그 이상 연령도 접종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일본뇌염 백신으로, 국내에 여행 목적으로 방문한 외국인이 일본뇌염에 걸린 경우는 아직 없었다.

그러나 2000~2012년에 뇌염 환자가 총 82명 발생한 만큼,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외국인도 감염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일본 뇌염 백신을 추천한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위원회 정희진 위원장(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은 “지난해 홍역 유행 사례에서 드러나듯이 우리나라만 잘 관리한다고 감염 관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외국인 체류자는 증가하는데 이전까지는 예방접종에 대한 권장안이 없었다”며 “외국인들과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이 정도의 기준이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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