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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내비게이션 퍼팅’ 마법 또…
미국 ABC뉴스는 여자 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7·KB금융)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2승을 거둔 조던 스피스(22·미국)를 비교했다. “둘은 세가지 공통점이 있다. 간결한 스윙, 기회를 낚아채는 본능적인 감각, 그리고 마술같은 퍼팅이다.”

‘골프여제’의 마술같은 퍼팅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아시아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박인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나선다. 박인비는 7일부터 사흘간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6519야드)에서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격한다. 국내 대회 출전은 지난해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이다.

▶‘골프의 신’ 강림한 컴퓨터 퍼트 보러가자=박인비의 송곳 샷과 컴퓨터 퍼트에 구름 갤러리가 모일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일 브리티시오픈 마지막날, “퍼터에 대기만 해도 들어갔던” 기막힌 퍼팅은 골프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5월부터 캘러웨이 오디세이 화이트 핫 투볼퍼터를 사용하는 박인비는 한동안 장기인 퍼트가 흔들렸지만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신들린 퍼팅을 보여줬다. 이날 기록한 퍼트수는 24개. 12개 홀을 1퍼트로 막았다. “그냥 대기만 해도 들어갈 것같았다. 골프의 신이 옆에 있었다”는 박인비의 말이 괜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박인비도 “1,2라운드(각각 30개, 29개)에서 너무 퍼트가 안돼서 마음을 완전히 비웠다. 그런데 그게 효과를 본 것같다. 3라운드부터 감각이 좀 살아나더니 마지막날 신기할 정도로 쏙쏙 들어갔다”고 했다.

박인비 퍼트의 강점은 뭘까. 고덕호 SBS골프 해설위원은 “그립을 눈여겨보라”고 했고, 박원 JTBC 해설위원 위원은 “헤드의 리듬감”을 꼽았다. 고덕호 위원은 “스트로크에 신경쓰다보면 그립을 너무 단단하게 쥐게 된다. 하지만 박인비는 채가 손에서 빠져나오지 않을 정도의 악력으로 그립을 잡는다. 최대한 부드럽게. 그러면 퍼팅 감각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박원 위원은 “박인비의 퍼팅 셋업도 사실 교과서는 아니다. 왼발에 체중을 실으면 당겨 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왼손을 아래에 두는 역그립을 한다”며 “퍼트 헤드 움직임은 배울 만하다. 시계추처럼 일정한 리듬감은 아마골퍼들이 꼭 배울 점이다”고 했다.

▶KLPGA 첫 우승 도전·고진영과 리턴매치=이 대회는 지난해 박인비에게 기분좋은 추억을 안겼다.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한 것. 3라운드 3번홀(파3·175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 위를 굴러 홀로 빨려 들어갔다. 그 기운을 받아서일까. 박인비는 꼭 1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귀한 선물을 안고 금의환향했다.

박인비의 목표는 국내 대회 첫 우승이다. LPGA 투어 통산 16승(메이저 7승 포함)을 기록 중이지만 KLPGA 투어 우승컵은 없다. 작년 이 대회서 공동 4위에 그쳤고, 지난해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김효주(20·롯데)에 1타 차로 뒤져 2위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다퉜던 고진영(20·넵스)과 리턴매치를 갖는다. 브리티시오픈 마지막날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고진영이 13번 홀까지 3타 차로 앞서다가 14번 홀에서 이글을 잡은 박인비에게 추격을 허용, 결국 박인비가 3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와 고진영은 디펜딩챔피언 윤채영(27·한화)과 함께 7일 낮 12시10분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2라운드는 8일 오전 8시40분 10번 홀에서 출발한다. 고진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4승째를 올리게 된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선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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