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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시장 주인은 ‘작은 집’
작년 인허가 주택중 소형이 34%
올 서울 소형 비율 67%로 급증
방3개 화장실2개 소형 등장
시세도 작년말대비 5.3% 상승
전원주택 상가도 작게 작게



‘작은 집’이 주택시장의 대세가 됐다. 소형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전원주택도 작은 게 인기다. 1~2인 가구 증가라는 배경도 있지만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꼭 필요한 크기를 선택하는 주택 구매 심리의 변화도 요인으로 꼽힌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인허가를 받은 주택 30만80가구 가운데 78.6%(23만5956가구)가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이다. 이중 37%(8만7671가구)가 소형(60㎡이하)이다. 작년 한해 소형 주택 인허가(17만5103가구)가 전체 인허가(51만5251가구)의 34%를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소형 공급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셈이다.

서울만 따지면 소형은 이미 압도적인 대세다. 올 상반기 서울 인허가주택(3만6352가구) 가운데 소형 비율은 67%(2만4363가구)나 된다. 이중 40㎡이하 초소형도 5786가구를 차지한다. ▶관련기사 20면 

분양시장에서는 소형이 이미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일단 공급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임대주택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소형은 3만292가구로 작년 동기(1만8780가구)보다 61% 늘었다. 최근 5년간 상반기 분양 평균 물량(1만4226가구)의 두 배 이상이다. 같은 시기 85㎡ 초과 이파트는 1만506가구 분양하는데 그쳤다.

소형은 최근 다양한 평면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형 가운데 3~4베이를 적용하고 방 3개에 화장실이 2개나 갖춘 곳도 있다. 발코니 등을 활용한 서비스면적 증가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내부 공간이 더 넓어진 것이다. 청약단지마다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소형이다.

예컨대 올 상반기 분양했던 아파트 가운데 강북지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신금호파크자이’에서 84.7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아파트는 전용 59㎡형이다.

소형은 시세도 가장 많이 오른다. KB국민은행의 ‘7월 전국 규모별 아파트 시세 변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형 아파트는 평균 0.54% 올라 중소형 등 모든 크기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작년 말 대비 올해 5.3%나 상승해 역시 가장 많이 올랐다.

최근엔 전원주택이나 수익형 부동산도 소형화 추세다. 과거 전원주택은 대형면적이 많았지만 요즘엔 대지면적 600㎡ 연면적 100㎡ 내외의 소형 전원주택이 인기다. 경기도 가평, 양평 등에 1억원대로 지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도 저금리시대를 맞아 작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작게 나오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시대 1~2인 가구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부동산의 소형화 추세는 한동안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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