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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녀'…방송가 주요이슈 된 '여혐'…논란 해결책 없나

[헤럴드경제=허다인 인턴기자]여성 혐오는 여성에 대한 혐오감과 공격성을 의미한다. 최근 이러한 여성 혐오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웃찾사, PD수첩 등 코미디, 시사물 등 장르와 상관 없이 방송 프로그램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여성 혐오가 그만큼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 2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선 ‘남자끼리’라는 코너가 첫선을 보여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남자끼리’는 면식도 없던 남자들이 서로 단합해 위기에 처한 다른 남성을 도와준다는 설정으로 이날 방송에선 남친을 물주로 생각하는 여자친구의 사례를 들었다.

선물을 요구해 받는 것도 모자라 남친에게 찻값까지 내게 만드는 일명 '된장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커피는 자신이 사겠다고 해놓고 지갑을 안가져왔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남자의 지갑을 열게 했다. 그러자 여자의 꼼수를 눈치챈 카페 주인은 “지갑을 찾았다. 가방 안에 있다”며 여자의 가방안에서 지갑을 꺼내 돈을 지불하게 하는 등의 도움을 주는 상황을 그렸다.

[출처=SBS 웃찾사 '남자끼리']

이 방송을 본 페이스북 페이지의 한 운영 관리자는 "김치녀를 학살시키려는 웃찾사 개그코너 등장"이라는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온라인을 비롯한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단어 '된장녀', '김치녀'는 남성의 경제적 지위를 요구하는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또한 4일 방송된 PD수첩 ‘2030 남성보고서 - 그 남자, 왜 여자에게 등을 돌렸는가'에서는 최근 온라인 공간에 만연한 여성혐오 현상과 일부 남성들이 겪고 있는 역차별 현상에 대해 집중조명했다. 특히 경제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남성들의 불만 사례를 주요히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이 여성과 데이트할 때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을 터놓고 이야기 나누지 못해 이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우리나라 20대 남성들 대부분은 처자식에 대한 부양의무 등 경제적 부담을 지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당연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MBC PD수첩]

이 방송을 접한 여성 네티즌들 사이에선 방송이 여성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을 부각시켰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SNS를 비롯한 트위터에선 ‘이게 일반적인 사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등의 강한 비판이 잇따랐다.

현재 한국 남성은 사회 경제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여성의 권익이 보호될 때마다 일부 남성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특히 자신의 지위가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남성의 경우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여성에 대해 깊은 혐오의 감정을 가진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성혐오현상의 해결 지점은 어디에 있을까?

사회학자와 법여성학자 등 전문가들은 지난 달 16일 우리 사회 내에 확대재생산되는 혐오 현상과 관련해 사회·구조적 문제를 짚어 봐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책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의 공동 저자 윤보라 씨는 “여성 혐오 현상에 주목하며 그 해결법을 찾고 있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찾기 어렵다”고 고백했다. 지금의 논란을 잠재울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든다.

smylda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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