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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3ㆍ1운동, 中 5ㆍ4운동에 지대한 영향 미쳤다…당시 현지 매체 “조선의 독립운동은 위대했다”
[헤럴드경제] “조선의 독립운동은 위대하고 진실하며 비장했다. 우리는 조선인과 비교하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중국 대학생과 기독교인들은 왜 가만히 있는가” <중국의 역사적 사상가 천두슈>



일제 치하 당시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3ㆍ1운동이 중국의 5ㆍ4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5일 중국 상하이 푸단대에서 열린 ‘한ㆍ중 양국의 공동항일투쟁과 승전’ 및 광복 70년 기념 학술회의 장슈위 연변대 역사학과 교수는 1919년 3ㆍ1운동 직후부터 두 달간 민국일보, 신청년 등 중국 10여개 언론 매체가 다룬 3ㆍ1운동 기사와 평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당시 중국인들은 3ㆍ1운동을 긍정적으로 보도한 중국 매체를 접함으로써 투쟁의식에 자극을 받았다.

장 교수는 “중국 각지의 언론은 3ㆍ1운동 후 한국의 반일 독립투쟁에 대한 전면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를 이어가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며 “당시 중국인들이 사회 형세 및 국민의 정신 상태를 3ㆍ1운동을 일으킨 한국인과 비교하며 중국의 혁명 운동을 반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당시 중국 언론은 한국의 비폭력 평화시위를 강조하며 독립운동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논조의 평론을 게재했다.

먼저 중화신보는 “조선인들은 국기를 들고 독립을 외쳤을 뿐 작은 무기조차 들지 않고 질서 있게 독립운동을 펼쳤다”고 보도했으며, 상강평론은 “3ㆍ1운동이 일본 군경의 진압으로 표면적으로는 잠시 중단됐으나, 조선인의 정신은 그대로이고 조선 독립이 실현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고 평했다.

중국의 유력 진보 지식인인 천두슈 역시 매주평론에 “조선의 독립운동은 위대하고 진실하며 비장했다. 우리는 조선 인과비교하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중국 대학생과 기독교인들은 왜 가만히 있는가”라는 글을 기고하며 3ㆍ1운동의 위대함을 칭찬했다.

이에 따라 3ㆍ1운동은 “중국인의 반제ㆍ반봉건 투쟁의식을 각성시켰을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민족독립의 운동 전략을 짤 수 있는 모델이 됐다”는 것이 장 교수의 결론이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독립투쟁이 벌어졌음에도 중국은 유일하게 한반도 독립운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장 교수는 “3ㆍ1운동과 5ㆍ4운동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연구 논문은 없다. 인도ㆍ필리핀 등도 반식민투쟁을 했는데 중국 매체가 소개하지 않고 3ㆍ1운동만 크게 보도한 것은 중국 각계에서 이를 배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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