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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원정도박 기승…현지 ‘아바타’ 활용한 신종도박도 포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기업인 등 고액 자산가들의 해외 원정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국내에 머물면서 현지 ‘아바타’를 활용한 신종 도박도 포착됐다.

원정 도박에는 ‘롤링업자(카지노 에이전트)’로 불리는 브로커가 낀다. 폭력조직과 연계된 이들은 고액 도박을 즐기는 기업인 등에게 수억원의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고리 이자를 뜯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외국을 드나들며 도박을 벌인 유명 기업인 A씨를 내사하는 것으로 5일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검거한 폭력조직 서방파와 학동파 조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원정도박의 단서를 포착했다.

이들 조직은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카지노 VIP룸을 운영하다가 적발됐다.

이들의 알선을 받아 총 90억원대 노름을 한 상장기업 대표 오모씨와 10억원대  도박판에 끼어든 중견기업 E사 대표 정모씨는 이미 기소됐다.

한 기업인은 횡령한 회삿돈 208억원 가운데 38억원을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에서 쓴 사실이 들통나 지난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밖에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업주와 지방의 한 기초의회 의장 출신 재력가는 지난해  도박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수사기관의 단속이 강화되자 원정도박 수법이 더욱 교묘해졌다.

도박하는 사람은 한국에 머물고 속칭 ‘아바타’로 불리는 현지 대리인이 도박에 참가해 수수료를 제한 돈을 넘겨주는 수법도 생겼다.

원정도박에 나서는 내국인이 늘어나는데도 단속은 좀처럼 쉽지 않다. 

김현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전문위원은 “원정도박은 국외에서 이뤄지는  범죄의 특성상 증거를 찾기가 어려워 형사처벌이 곤란하다”고 진단했다.

원정도박을 근절하려면 수사기관에서 전담팀을 편성해 국제공조 수사를 펴야 하는데 실행에는 난관이 많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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