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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 갈 차비가 없는데 돈 좀 빌려달라”…대학생인 척 터미널서 ‘푼돈 사기’ 친 30대 덜미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서울 광진 경찰서는 하루에도 여러차례 버스 터미널에서 행인들에게 차비를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잠적한 혐의(사기)로 안모(34) 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경기, 강원 등의 공용버스터미널에서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속이며 터미널 행인들에게 “집에 갈 차비가 부족하니 빌려달라”는 수법으로 총 4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성추행ㆍ병역법 위반 등 전과 11범인 안 씨는 과거 사촌 누나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를 불러주며 “이 전화로 계좌번호를 보내면 돈을 갚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일정한 직업 없이 행인들에게 받은 돈으로 서울과 근교를 오가며 생활했다.

경찰 조사에서도 안 씨는 “생활비가 필요해 하루 1만5000원을 목표로 잡고 100일 동안 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의 범행은 안 씨가 불러준 전화번호의 실제 주인이 국민 신문고에 글을 올리며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금액이 소액이라 피해자들의 신고는 없었지만 안 씨가 하루 4000~5000원 씩 돈을 빌린 점,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가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을 미뤄 안 씨가 가로챈 돈이 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씨는 검거 당시에도 서울의 한 버스터미널에서 돈을 빌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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