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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엽 복지부장관 내정자 포스트 메르스ㆍ국민연금 등 과제 산적…17년만의 의사출신 보건복지수장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정진엽(60ㆍ사진) 분당 서울대병원장이 4일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보건과 복지업무를 총괄하는 새로운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사 출신인 정 내정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한 배경은 그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환부를 드러낸 보건의료분야 개혁의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형표 현 장관은 메르스 사태직후 국민연금 전문가이지만 의료분야는 문외한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초반 상황을 오판해 안일하게 대응을 했다는 비난 끝에 문책 인사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복지부와 의료계 안팎에서는 정 내정자가 오랜 의료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왜곡된 보건의료 시스템을 말끔히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형외과 전공의 출신인 정 내정자는 서울대의대를 졸업한 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교육연구실장과 진료부원장을 거쳐 2008년부터 5년간 병원장을 3차례 역임했다. 그는 한국의료IT 수출 1호로 꼽히는 전자의무기록(U-헬스케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8년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하는 등 경영인으로서 남다른 리더십도 갖췄다.

정 내정자는 우선 병원장 시절의 발언과 행적부터 개인적인 재산형성 과정 등을 검증하는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청문회 문턱을 넘을 경우 그는 진영과 문형표 장관에 이어 박근혜 정부의 3번째 보건복지부 장관이 된다. 또 1998년 국민의 정부시절 자민련 몫의 보건복지부 장관인 주양자 전 장관이후 17년만에 의사 출신 장관이란 기록도 세운다.

하지만 정 내정자에겐 장밋빛 청사진만 기다리는 게 아니다. 내부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두달 넘게 전국을 혼란에 빠트린 메르스 사태는 병원내 감염병 관리 부실과 상급병원 쏠림 현상, 응급실 과밀화, 의료쇼핑 관행 등 의료계의 수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이에 따라 정 내정자는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을 혁신해야 한다. 정 내정자가 포스트 메르스에는 적임자지만 복지분야 비전문가라는 점에서 복지 개혁은 쉽지 않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 정부 내부에서 조차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는 국민연금 지배구조 체계 개선 문제가 당장 뜨거운 감자다. 출범을 앞둔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와 사회적 기구’ 역시 그가 넘어야할 산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보장 수준 강화와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 등도 녹록치 않은 과제라는 게 의료계 안팎의 중론이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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