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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는 2년 강요하는데, 소비자는 14개월마다 ‘새 폰’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국내 소비자들은 평균 1년2개월마다 한 대씩 새 스마트폰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속품이 하나 둘 씩 고장나고, 무상AS 기간이 끝나는 1년을 조금 넘어 기기를 교체하는 것이다. 반면 정부는 단말기 유통법을 만들면서 “국민들의 낭비가 심하다”며 2년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 정부 정책이 국민들의 실 생활을 반영하지 못한 채, 탁상 공론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지난해 전국 4313가구 구성원 1만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미디어패널조사’ 결과 스마트폰의 평균 사용 기간은 1년2개월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 즉 피쳐폰의 3년은 물론, 전체 휴대전화 평균 1년 7개월보다도 짧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10대 미만의 평균 사용 기간이 10개월로 가장 짧았다. 10∼40대도 1년2개월에서 1년5개월로 평균에 못미쳤다. 반면 50대는 1년9개월, 60대는 2년5개월, 70대는 2년10개월로 연령이 높을 수록 한 단말기를 오래 사용했다. 상대적으로 신제품에 호기심이 많고, 또 평균 사용량이 더 많은 연령대에서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스마트폰 보유비율은 10대 미만은 66.0%, 10대 91.6%, 20대 99.3%, 30대97.2%, 40대 72.1%, 50대 27.9%, 60대 36.5%, 70대 이상 13.8%로 10∼30대는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별 평균 사용 기간은 애플과 팬택이 1년3개월로 교체 주기가 길었다. 삼성전자는 1년2개월, LG전자는 1년1개월로 조사됐다. 애플의 경우 제품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또 출시 주기 조차 1년으로 긴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양한 가격대에 다양한 제품을 출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 결과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팬택 제품의 경우 과거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집중 투입, 소위 공짜폰으로 보급하면서 상대적으로 사용 주기가 긴 노년층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 평균 사용 기간도 길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 외 외산 스마트폰으로는 림 블랙베리가 3년, 모토로라는 2년4개월, HTC 및 노키아는 1년 등 으로 나타났으나, 이들 단말기는 응답자 중 보유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해 큰 의미는 없었다.

휴대전화 유형별로는 2세대(G) 일반 휴대전화가 3년8개월로 가장 길었고, 이어PDA폰(3년), 3G 일반 휴대전화(2년9개월), 3G 스마트폰(1년11개월), LTE 스마트폰(1년1개월) 순이었다. 스마트워치 보유자의 휴대전화 평균 사용 기간은 7개월로 평균에 비해 현저히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실제 쓰는 스마트폰의 라이프 사이클은 과거 조사에서도 1년에서 2년 사이였다”며 “이 같은 현실을 무시한 단통법의 2년 강요, 그러면서도 무상 AS기한은 1년에서 더 늘리지 않는 정부의 정책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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