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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플레 우려 속 농축수산물ㆍ공공요금 올라 서민 주름살…소비자물가 8개월째 0%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소비자물가가 8개월째 0%대 행진을 지속하면서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채소류를 비롯한 신선식품과 상수도, 시내버스 및 전철료 등 공공요금이 일제히 올라 서민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0.7% 오르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0%대에 머문 것이다.

연초 갑당 2000원 정도씩 오른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물가가 거의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경제가 경기침체 속의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품목별 물가는 등락으로 엇갈렸다. 특히 가뭄의 여파로 채소류를 비롯한 농축수산물이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급등세를 이어갔으며, 전세값과 공공요금이 일제히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 학교급식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도 들먹이고 있다.

지난달 물가를 품목군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3.7%, 집세와 공공 및 개인서비스 요금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 물가는 2.0% 각각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으로 0.2% 내렸고, 전기ㆍ수도ㆍ가스료도 11.3% 하락했다.

개별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에서 파가 73.5% 치솟은 것을 비롯해 무(63.6%), 양파(57.3%), 마늘(33.9%), 배추(24.0%) 등이 급등하고 국산쇠고기(4.7%)와 돼지고기(2.9%)도 올랐다. 반면 포도(-19.0%), 복숭아(-14.7%), 혼식곡(-10.1%) 등은 큰폭 내렸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선 전철료가 전년 동월대비 15.2% 오른 것을 비롯해 시내버스료가 8.8%, 외래진료비가 1.9% 올랐다. 개인서비스 부문에선 학교급식비가 10.1%, 구내식당식사비가 5.5%, 공동주택관리비가 4.2% 오른 반면, 국제항공료(-8.2%)와 국내 단체여행비(-8.1%)는 큰폭 내렸다. 집세의 경우 전세는 3.7% 올라 최근의 전세난을 반영했고, 월세도 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일부 품목의 물가가 등락을 보였지만, 휘발류가 15%, 경유가 18.3%, 자동차용 LPG(액화석유가스)가 23.6% 하락하는 등 석유류 가격의 큰폭 하락과 이를 반영한 도시가스료(-20.1%), 전기료(-6.7%) 등의 하락으로 전체 물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도별 공공서비스 요금을 보면 서울이 1년 전에 비해 2.8% 올라 가장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제주(2.4%), 경기(2.2%), 인천(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과 광주, 충북이 0.2% 올라 가장 낮았고, 경북과 경남도 0.5% 오르는 데 그쳤다.

한편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7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ㆍ에너지제외지수는 2.5% 상승해 역시 7개월째 2%대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석유류 가격의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올 후반부로 갈수록 물가의 상방요인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농축수산물ㆍ에너지ㆍ교육ㆍ통신ㆍ주거ㆍ의료비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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