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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목 위 ‘페이’ 전쟁 ...망한 스마트워치도 살릴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애플과 삼성의 ‘페이’ 전쟁이 손목 위로 자리를 옮겼다. 애플이 NFC 기반 애플페이를 애플워치에 담은데 이어, 삼성전자도 조만간 발표한 새 스마트워치에 NFC는 물론, 마그네틱 방식 포스 단말기에서도 사용 가능한 삼성페이를 장착한다.

삼성전자가 3년 전 문을 열고, 애플이 디자인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가세했음에도, 여전히 반쪽짜리 전자시계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에 이들 ‘페이’가 구세주가 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차기 스마트워치 ‘기어A’의 최종 공개 시점을 확정했다. 아직 대외적으로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빠르면 갤럭시 노트5가 출시되는 이달 13일, 또는 그 직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수는 ‘삼성페이’다. 다음달 국내와 북미, 유럽, 그리고 중국에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페이’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기어A’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원형 디스플레이에 베젤 링을 돌리는 것만으로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디자인적인 특징에, 손목 시계로 전 세계 대부분 매장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기어A’의 마케팅 포인트다.

카메라를 넣고 빼고, 또 독립적인 통신 기능과 정밀한 위치 추적 기능까지 달며, 여기에 최고 1주일의 베터리 대기 시간까지 확보했음에도, 스마트워치가 여전히 디지털 소품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에서, 결제라는 차별화된 기능을 추가해 전통 손목시계와 전쟁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이는 올해 초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선보였던 애플의 전략과도 유사하다. 애플은 애플워치에 ‘애플페이’ 기능을 실었다. 다만 애플페이가 NFC에 기반한 결제 방식으로, 그나마 사용 가능한 북미에서도 전체 매장의 10% 정도만 커버 가능한 것과 달리,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방식으로 사실상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점이 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손목 위 페이 전쟁이, 침체에 빠진 스마트워치 시장 전체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디자인만을 강조한 지금까지의 전략에서 벗어나, 기존 시계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기능적 장점까지 더해야만, 본격적인 스마트워치 시대 개막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대는, 올해 초 나온 애플워치의 부진과도 일맥 상통한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워치의 실제 판매량이 매우 부진하며, 3분기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디자인과 브랜드 파워만으로 사람들에게 수백 달러의 반쪽짜리 전자시계를 사게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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