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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 매직’의 주인공 김승대·이종호…5일 한일전에선 누가 ‘마법의 골’ 이어갈까
“동아시안컵을 뉴페이스 발굴의 장으로 삼겠다.”

‘슈틸리케 매직’은 동아시안컵에서도 통했다. 그가 손대면 스타로 탄생했고, 그가 뽑으면 A매치 첫 골로 응답했다. 이번 주인공은 91년생 김승대(포항)와 92년생 이종호(전남)다.

한국은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45분 터진 김승대의 결승골과 후반 12분 이종호의 쐐기로 2-0으로 승리했다. 출발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7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5일 일본과 숙명의 한일전을, 9일 북한과 남북전을 통해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은 김승대와 이종호는 모두 A매치 데뷔전이었다. 둘 다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마법 같은 순간을 맞이했다. 지난 해 신인왕 김승대, ‘광양 루니’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이종호 모두 K리거로서 A매치 맹활약은 국내 팬들에게 더욱 신나는 장면이었다.

사실 슈틸리케호에서 A매치 데뷔무대서 마법같이 골을 터뜨려 스타가 된 선수들이 유독 많다.

첫번째 주자는 ‘군대렐라’ 이정협(상주)이었다. 철저한 무명선수였던 이정협은 지난 1월 ‘2015 아시안컵 최종 리허설’인 사우디아라비아전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 A매치 데뷔골을 작렬시키며 존재감을 알렸다. 많은 논란 속에 뽑았던 이용재(나가사키)도 A매치 데뷔전인 6월 11일 열린 UAE와의 평가전에서 61분간 뛰며 데뷔골까지 넣었다. 단 한 경기로 그는 날렵한 움직임과 침착한 결정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는다. 잣대는 오로지 소속팀 활약상이다. ‘슈틸리케 마법’은 확고한 원칙 덕분이라는 평가다.

박건하 대표팀 코치는 “선입견을 갖지 않고 뽑으니 선수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남다른 동기부여가 생기는 것 같다”며 “새 얼굴을 내보내는 건 모험이고 도전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부분을 깨려고 노력한다”고 슈틸리케 매직의 비결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오늘처럼 해준다면 남은 두 경기에 어떤 선수를 내보내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하며 “더 이상 공한증(恐韓症)은 없다”던 중국을 또 한번 울린 슈틸리케감독의 용병술. ‘찍으면 뜨는’ 그의 네 번째 마법은 이뤄졌고, 이제는 슈틸리케의 매직의 다음 주인공이 기다려진다.

강문규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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