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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마라도나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더 비틀’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잉글랜드 수비수 6명을 순식간에 제치고, 골키퍼까지 속이며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FIFA 팬투표 선정 20세기 최고의 골로 뽑혔다.

옛 축구스타 마라도나 얘기를 꺼내는 것은 폭스바겐의 ‘더 비틀 클럽 리미티드 에디션’의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과거 마라도나의 환상적인 드리블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 비틀 클럽 리미티드 에디션

작은 체구의 마라도나가 폭발적인 순간 속도로 운동장을 갈랐던 것처럼 더 비틀 클럽 리미티드 에디션도 아담한 몸집에서 막강한순간 가속도를 뿜어내며 도로를 질주했다. 여성 운전자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디자인과 작은 차체 속에 질주 본능을 단단히 숨기고 있었던 셈이다.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일대를 도는 500㎞ 정도의 비교적 장거리였다. 시내에서는 정속 주행 위주로 달리다 고속도로 에 진입해 속도를 높이자 야무지고도 단단한 엔진 소리가 나며 속도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의도치 않게 옆차를 추월해 지나갈 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흥분을 선사하기도 했다. 

더 비틀 클럽 리미티드 에디션

주행 도중 틈틈이 계기판을 들여다 봤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바늘은 2000rpm대에서만 머물렀고 3000rpm을 잘 넘기지 않았다. 이 차에 장착된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형식의 ‘2.0 TDI’ 엔진 특성 상 통상 주행하는 속도 내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이 발휘되도록 설계돼 있었기 때문이다. 2500rpm 부근에서 가장 큰 토크가 발생하기 때문에 충분한 순간 가속력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차의 최대 토크는 32.6㎏ㆍm(1750~2500rpm)이다. 변속 또한 대체적으로 3000rpm 이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기어가 최고 단이 아닌 이상 3000rpm 이상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신 중앙 상단에 설치된 과급(터보;Turbo)압력 게이지는 쉴새 없이 바삐 움직였다. 이는 터보차저와 엔진 사이 과급공기 구간에서 압력을 표시하는 것으로 바늘이 종종 오른쪽 끝까지 가며 최대 수치를 찍었다. 압력이 커지며 엔진 출력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코너를 돌 때도 안정감을 줬다. 꼬불꼬불한 대관령 고개를 올라가는 동안 차가 지면에 착 달라붙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바깥 코너를 돌 때 몸이 밀리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속도를 크게 낮출 정도로 위협감은 들지 않았다.

시승 도중 급가속, 급감속 등을 간간이 시도한 것을 감안하면 연비도 비교적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총 494.9㎞를 타는 동안 찍힌 연비는 14.1㎞/ℓ였다.

주행에서 만족감이 컸지만 내부 기능 상에는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일단 스타트버튼이 없어 키를 돌려 시동을 켜고 꺼야 한다. 내장 내비게이션이 없어 휴대전화 내비게이션을 쓰던 도중 배터리가 떨어지면 난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휴대전화 충전용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또 후방카메라에 의존해 주차하는 운전자라면 이 차에는 후방카메라가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신 내부 기능을 최소한 반면 가격은 3330만원(세금 포함)이다.

더 비틀 클럽 리미티드 에디션은 120대 한정판으로 출시된 모델로 주로 컬러에 힘을 줬다. 블랙 및 레드 컬러의 ‘클럽(Club)’ 사이드 데칼이 더해졌고, 동일한 색상으로 리어 뷰 미러가 디자인됐다. 여기에 입체감이 돋보이는 직물 시트는 블랙, 그레이, 화이트를 베이스로 오렌지 스티치가 더해진 독특한 격자무늬로 마감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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