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기의 수출]올 수출 부진 심화, ‘연간 교역 1조달러’ 행진 멈출 위기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수출과 수입이 동반 부진하고 저유가 국면이 길어지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교역 1조 달러’ 행진이 멈출 위기에 처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액과 수입액의 감소율은 각각 3.3%와 15.3%로 지난 1월부터 이어지던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7월 수출액은 466억1000만 달러, 수입액은 388억5000만 달러로 올해 7월까지 교역액은 총 57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0%나 떨어진 수치다.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하반기를 여는 첫 달인 7월에도 실적이 나아지지 못함에 따라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연간 교역 1조 달러’ 행진을 올해 마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역액은 2011년 1조796억 달러로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에서 아홉 번째였다. 2012년 1조 675억 달러, 2013년 1조752억 달러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1조 달러 선을 넘어설 정도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교역액은 1조982억 달러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월부터 석유 관련 수출이 줄면서 수출액 감소세를 나타내더니 이후에도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럽ㆍ중국 등 세계 교역둔화, 엔화ㆍ유로화 약세, 그리스 사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다. 오히려 갈수록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이 7월에 6.4% 감소했고 ▷일본(-28.0%) ▷중동(-18.6%) ▷EU(-5.6%) 등 주요 수출시장 성적이 좋지 않다.

지난달 초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4.7%, 14.4%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수출입액은 각각 5457억 달러와 4498억 달러로 합한 교역액은 1억 달러를 살짝 밑돌게 된다.

남은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그리스 사태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고 이란 핵협상 타결은 유가를 더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반도체, 자동차, 휴대전화 등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이 남은 기간 수출을 이끌어준다면 교역이 하반기 들어 서서히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분야의 신제품 효과에 기대를 걸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휴대전화 갤럭시노트5, 자동차 아반떼와 K5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면 수출이 극적으로 호조세를 띨 수도 있다.

7월 실적으로 보면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는 좋지 않다. 무선통신기기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대한 해외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데다 아이폰과 중국 저가폰의 인기가 겹치면서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나 감소했다. 자동차도 엔화ㆍ유로화 약세에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수출 감소율이 6.2%를 기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