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나 흡연이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매년 새해가 되거나, 혹은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감지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금연과 절주다.
하지만 흡연이나 음주만큼 해로운 것이 또 있다. 바로 수면부족이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 신경과학 연구팀에 의하면 너무 아침 일찍 일어나거나 잠을 5시간 이하로 자는 것은 담배 피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러셀 포스터 교수는 “너무 일찍 일어나면 그만큼 잠에서 덜 깨어난 뇌를 억지로 쓰기 때문에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야근이 잦거나 교대 근무로 밤잠이 불규칙한 사람은 심혈관질환·암·당뇨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2014년 프랑스 연구팀에 의하면, 10년 동안 야근하면 뇌는 6년 반 더 노화한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포스터 교수는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는 것은 뇌에 매우 부정적”이라며 “새벽 4시에 일어나면 뇌 활동 능력은 마치 위스키나 맥주 몇 병을 마신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주의력 결핍 △‘마이크로수면’ 유발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솔) 촉진으로 인한 고혈압과 뇌졸중을 유발 등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반대로 숙면은 우리의 뇌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영국 엑세터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주어진 정보를 잊었던 피실험자를 충분히 재운 후 다시 물어봤을 때 기억하는 사람이 약 2배 이상 증가 했다. 숙면할 때 새로운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변경하기 때문인데, 기억 신경의 활성화를 위해 충분한 수면은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우리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인 숙면을 위해선 적절한 운동이나 목욕요법, 금연 및 금주, 그리고 불면증에 좋은 차 또는 불면증에 좋은 음식 등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잠이 오게만 만들어 버리기 위해 수면제 등 약물은 절대 피해야 한다.
불면증에 좋은 음식으로는 많은 정보들이 나와 있지만, 국내외에서 각종 임상시험과 연구논문들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음식은 홍삼이다.
이선아 고려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하루 4.5g의 홍삼을 2주간 복용한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해 홍삼 복용 전·후 수면의 질과 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홍삼 복용 전에는 렘수면이 전체 수면의 20.6%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홍삼 복용 후에는 19.7%로 1%p나 줄었으며, 깊은 수면인 3, 4단계의 비렘수면은 18.2%에서 20.5%로 무려 2.3%p 늘어났다. 일반적인 수면클리닉에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수치다.
이처럼 기억력 향상과 집중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숙면을 유도해주는 홍삼은 기존의 붉은 빛을 띠는 홍삼을 비롯해, 흑홍삼, 비타민 홍삼, 녹용 홍삼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 만든 ‘전체식 홍삼’이 홍삼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의 홍삼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제조방법을 사용한 ‘전체식 홍삼’은 홍삼 속에 함유된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다양한 영양분과 항산화 물질들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에선 물에 녹지 않는 52.2%의 영양분은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을 경우 90% 이상의 영양분 섭취가 가능하다”며 ‘전체식 홍삼’의 우수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전체식 홍삼’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다고 해도 주의가 필요하다. 아가베시럽·시클로덱스트린·젤란검·잔탄검의 첨가물이나 합성비타민 등 인체에 유해한 것들이 들어간 제품, 혹은 저렴한 뿌리(홍삼미, 홍미삼)만을 이용한 제품 등 유사제품이 함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재료명과 유해첨가물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