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업 실적발표 중간 결산해보니…실적 부진 속 ‘주주 친화정책’은 봇물
[헤럴드경제=권도경ㆍ정태일 기자] 2분기 어닝시즌이 무르익는 가운데 전자ㆍ자동차ㆍ조선ㆍ철강 등 간판기업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전차(電車)군단의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완만한 개선세는 유지했다. 조선ㆍ철강업체도 2분기를 바닥으로 찍고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실적시즌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재계 투톱을 중심으로 많은 대기업들이 주주친화정책을 쏟아낸 것도 주된 특징이다.

수도권 무역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있는 평택항 전경.

▶주주들에게 손 내밀다…주주가치제고= 이번 실적시즌에는 대기업들은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했다. 주로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액을 두 배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중간배당을 지난해 2배인 주당 1000원으로 높인 것이다. 배당금 총액은 약 1489억원이다. 삼성물산도 합병 후 배당성향을 30%선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나타난 주주이익 환원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주주친화정책에 적극적인 기조다.

앞서 현대차도 지난 22일 주당 1000원 수준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중간배당을 하는 것은 그룹 역사상 처음이다. 현대차는 당초 4분기에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현대차는 배당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대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통큰 자사주 매입도 잇따랐다. SK하이닉스는 하이닉스로 이름을 변경한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보통주총 8591억원(2200만주) 규모다. 삼성계열사 중에서는 제일모직이 최근 4400억원(총 250만주) 규모의 자사주 취득계획을 내놓은 바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지난 30일 자사주 2억 원어치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

▶간판기업 모두 어려웠다= 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주력기업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지난 29일 2분기 영업손실 4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조선 빅3는 해양플랜트사업의 손실을 2분기에 일제히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구조조정 등으로 조직을 추스려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전자업종도 실적이 예전만 못하다. 삼성ㆍ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고전했다. 삼성ㆍ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과 MC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8%, 100% 하락했다.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반토막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선전한 덕분에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는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11조원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도맡았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시장경쟁력을 발판으로 6분기째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수출기업인 현대·기아차는 엔저현상 등 환율 리스크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현대자동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 뒷걸음질쳤다. 기아차도 SUV 판매 호조 등 기대를 모았으나 수익성 저하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를 저점으로 삼고 3분기부터 신차 출시 등으로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반면 정유화학업계는 올 2분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업체와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업체들은 2분기 큰폭의 실적개선세를 이뤄냈다.


권도경ㆍ정태일 기자/ k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