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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건강 챙기자]아프지 않고 여름휴가 보내기 ②물놀이 후 급성외이도염 조심
- 면봉 사용 자제하고 드라이기로 말려줘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다나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철에는 물놀이 후 귀의 통증을 느껴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급성 외이도염(swimmer‘s ear) 때문이다. 급성 중이염과 함께 귀의 통증과 이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 정도의 통로인데, 여기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이 외이도염이다. 

급성 외이도염은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수분이 외이 피부의 습진을 일으키고, 세균 등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입하면서 진행된다.

급성 외이도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균은 녹농균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세균들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칸디다 혹은 아스페르길루스 등의 진균들도 번식하게 된다.

외이도 안쪽의 피부는 매우 얇고, 특히 안쪽의 피부는 지방이나 근육조직 없이 바로 밑에 외이도 뼈에 밀착돼 있기 때문에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심한 통증과 함께 피부의 찰과상 부위로 외부의 세균 혹은 진균 등이 침입해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목욕이나 수영 후 가급적 면봉 사용을 삼가는 것만으로도 외이도염을 예방할 수 있다.

초기에는 습진처럼 가려운 증상으로 시작하면서 점차 외이도 주위의 발적, 그리고 심한 경우 화농성 분비물이 나온다. 때로는 귀 앞에 위치한 귀밑샘으로 염증이 진행돼 입을 벌릴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고막도 염증으로 두꺼워져서 일시적인 전음성 난청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급성 중이염과 동반 발생해 고막천공이나 이소골의 손상을 일으키며 영구적인 난청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가서 먹먹한 경우, 면봉으로는 외이도의 겉면만 살짝 닦아주고, 안쪽의 물기는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해 바람으로 가볍게 말려주는 것이 좋다.

급성 외이도염이 발생했을 때는 진통 소염제로 치료하거나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다. 외이도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항생제 연고나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드레싱이 필요하다.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한 외이도 점액을 이용해 하루 두세 번 외이도에 약물을 넣어줄 수도 있다.

급성 외이도염이 만성 외이도염으로 진행해 지속적인 이루가 나오는 경우에는 식초를 적당한 비율로 생리식염수와 혼합해 외이도를 세척해주는 식초 요법을 시행하는데, 이 원리는 식초의 산을 이용해 외이도 피부의 정상적인 산성도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안중호 교수는 “ 외이도에 있는 귀지는 외이도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며 외이도 피부를 덮고 있어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며 “면봉 등으로 과도하게 귀지를 제거하면 피부의 찰과상과 더불어 피부의 보호기전이 손상 받으므로 가급적 귀지를 과하게 파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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