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 항공 당국은 29일(현지시간) 인도양에서 발견된 비행기 잔해가 지난해 3월에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 370)와 동일한 기종인 보잉777의 날개라고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의 항공 조사 담당자는 30일 AP통신에 “이번 잔해는 777 날개 끝에 있는 플래퍼론(보조날개의 일종)”이라고 전했다.

실종 500일만에 발견된 말레이여객기 잔해는 ‘플래퍼론’
[사진 - 게티이미지]

프랑스 항공 당국은 이 잔해가 MH 370편이 맞는 지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에 있는 연구소로 옮겨 조사할 것이라고 현지 방송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AFP에 “결론 내리기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 잔해는 인도양 서부 프랑스 령인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 발견됐다. 잔해는 2미터 길이였다. 한 목격자는 AFP에 “표면이 조개로 덮여있었다. 아마도 물 속에서 오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MH 370가 지난해 3월 8일 이륙 30여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진 지점은 말레이시아 북서부 페낭시에서 370㎞ 떨어진 아덴만 해 상공이다. 레위니옹 섬은 페낭 북서부쪽으로 5600㎞ 가량 떨어져 있다.

실종 500일만에 발견된 말레이여객기 잔해는 ‘플래퍼론’
[사진 - 게티이미지]

말레이시아 당국은 전문가로 꾸려진 조사팀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리오우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우리가 발견한 잔해가 무엇이든, MH 370것이 맞는지확신하기 위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인도양에서 잔해 수색을 주도해 온 호주도 잔해 조사 작업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 교통안전국은 “수거된 잔해 사진 몇장을 받았는데, 제조사에 평가를 맡겼다”고 밝혔다.

호주와 말레이시아 등은 그동안 인도양 해저의 면적 5만㎢에 이르는 방대한 넓이를 수색했다. 이는 인도양 전체의 약 6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전문 수색함 4척, 최신 수중음파 탐지기를 단 10㎞길이의 케이블을 이용해 해저를 뒤졌지만, 잔해를 한개도 건지지 못했다.

MH 370기는 지난해 3월 8일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 등 239명을 싣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베트남 상공에서 통신이 두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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