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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누군가 엉디를’?…부산경찰 영상, 인기폭발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지난해 성추행, 몰래카메라 촬영, 성폭력 등 26 건으로 불명예스러운 ‘해수욕장 성범죄 발생 1위’를 차지한 부산 해운대. ‘올해는 해운대의 불명예를 벗기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부산지방경찰청이 제작한 72초짜리 성폭력 신고 권유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만 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거느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막강파워를 자랑하는 부산경찰청은 28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 앞에 있는 엉디(엉덩이)를 만졌다’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29일 오후 4시 현재 페이스북에서만 16만 명 이상이 조회하고 308명이 공유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영상은 성범죄 신고 요령 등 정보 가치와 구수한 사투리 대사로 재미도 갖췄다는 평가다.

스토리는 이렇다. 해수욕장에서 한 남성은 다른 남성이 핫팬츠를 입은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다. 순간 이 남성은 신고를 해야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성추행범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곧바로 “성추행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우연히 부딪친 것 아닐까, 바지에 묻은 모래를 털어준 것일 뿐이다”라며 스스로 잘못 본 것으로 간주하고 넘어가려 한다.

그러나 다시 성추행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성추행범이다”라며 소리를 지른다. 그런 짧은 순간 둘이 애인인 것으로 밝혀지면 어쩌나 또 고민에 빠지는 이 남성.

여성은 남성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하지만 남성은 또 망설인다. ‘성추행범이 문신이 있는 조폭일 수도 있고 나중에 단둘이 마주쳐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며 시선을 피하려 한다.

결국 정의감에 힘을 내 성추행범과 격투를 벌여 경찰서로 끌고 갔지만 이 남자의 고민은 거듭된다. 자신만 폭행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마음을 고쳐먹고 성추행 증거를 잡으려 카메라로 찍으려는 순간 성추행범이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려던 손을 빼면서 되레 자신을 몰카범으로 몬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마지막 자막에는 “성폭력, 몰카신고는 망설이지 말고 112”라는 메시지가 뜬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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