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불법체류자를 비롯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의 경우 환각상태에서 2차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높아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대검찰청의 ‘마약류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적발된 외국인 마약류사범은 305명에 달한다. 전년동기(233명) 대비 30.9% 급증했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2012년 359명, 2013년 381명에서 지난해 505명까지 늘어났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는 600~700명 가까이 적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한국계 중국인 포함) 마약 사범 증가가 눈에 띈다. 올해 중국인 마약류 사범은 총 147명으로 상반기 적발된 305명 가운데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서 태국(81명), 미국(22명) 국적 사범이 2,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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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만 해도 태국과 스리랑카 등의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 중국인 국내 입국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서 넘어온 마약류 사범도 꾸준하게 적발되는 모습이다.
수입화물로 밀반입되다 적발되는 마약도 꾸준히 증가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우편ㆍ특송 등 항공기를 통한 마약 밀수가 전년 대비 1789% 늘어 우리나라 마약 적발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에디오피아인으로 구성된 국제범죄조직은 카트를 ‘헤나’ (문신에 사용되는 식물)로 위장해 정상 수입화물인 것처럼 밀수입 후 우편물을 통해 미국으로 밀수출하려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현지에서 대마를 키우던 외국인들이 한국에서도 키우기 위해 들여오다 적발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5월에는 대구 성서공단 등 외국인 밀집지역 내 일반주택과 숙박업체에서 상습적으로 신종 마약과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판매한 필리핀, 태국인 등 외국인 불법체류자 총 1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원어민 강사나 유학생 등 고학력 외국인들의 마약 사범도 증가하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실제 마약 상습복용이나 성범죄 전력 등이 있는 외국인이 버젓이 국내에 입국해 활동하다 검거된 사례도 있었다”며 “마약 등 외국인범죄 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법당국은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류 밀반입과 공ㆍ항만 마약 밀반입 단속을 강화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마약류 유입 차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bigroot@heraldcorp.com
<국내서 적발된 외국인 마약류사범 추이> (단위: 명)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95 359 381 505 305*
* 연말 기준, 2015년은 상반기까지 통계
자료: 대검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