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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ter 엔터] 아이맥스는 어떻게 ‘대세’가 됐나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하면 아이맥스(IMAX) 상영관의 여석을 확인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어차피 극장까지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이라면, 몇 천 원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최적의 조건에서 관람하고 싶은 욕구인 것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아이맥스 영화를 찾아 본 관객 수가 전년도보다 두 배 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 수는 950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만 명(1.5%) 줄었다. 반면 극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5억 원(2.6%) 늘었다. 이는 상반기 평균 관람료가 전년 7687원에서 올해 8008원으로 상승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극장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아이맥스 상영관의 관객 수와 매출액이 훌쩍 뛴 영향이 크다. 상반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049만 명),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613만 명), ‘쥬라기 월드’(554만 명),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383만 명), ‘분노의 질주: 더 세븐’(325만 명) 등의 할리우드 대작들이 강세를 보였다. 자연스럽게 아이맥스 관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58만 명 증가한 119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83억 원 증가한 17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아이맥스(IMAX)는 캐나다 아이맥스사가 개발한 영상 필름 규격 및 영사 시스템으로, 사람의 눈(Eye)이 볼 수 있는 최대 영역(Maximum)을 구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존하는 상영 시스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영상과 음향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화 포맷이다. 아이맥스 스크린은 가로 세로 비율이 1.9 대 1(일반 상영관은 2.35 대 1) 수준이고, 수평 방향으로 60도, 수직 방향으로는 40도 가량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화면이 시야에 꽉 차는 듯한 경험이 가능한 것. 2D 기준 아이맥스 관람료는 1만2000원 수준(일반관의 경우 평일 8000원, 주말 1만 원). 3D 아이맥스의 경우 좀 더 비싸진다.

처음 아이맥스 영화 상영관이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관객들 사이에선 ‘가뜩이나 비싼 티켓값을 더 내고 볼 정도인가’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이후 관객들은 ‘아바타’, ‘인셉션’, ‘다크 나이트’, ‘그래비티’ 등의 아이맥스 관람을 통해 색다른 영상 체험을 하면서, 작품에 따라 일반 티켓보다 2000~4000원 더 주고도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국내 극장가에서 아이맥스 상영관의 달라진 위상을 체감하게 했던 것은 지난 해 ‘인터스텔라’ 개봉 당시. ‘아이맥스로 봐야한다’(사실 놀란 감독은 70mm 아이맥스 필름으로 볼 것을 권했지만, 국내에는 디지털 아이맥스 뿐이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개봉 초기 아이맥스 상영관의 ‘명당’ 자리는 티켓을 구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한 때 좌석 점유율은 90%를 넘어섰으며, 암표상이 활개를 치기도 했다. 관객들의 빗발치는 민원에 따라 ‘인터스텔라’는 이례적으로 아이맥스 재상영이 추진되기도 했다.

올 하반기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시작으로 ‘판타스틱4’, ‘앤트맨’, ‘마션’, ‘헝거게임: 더 파이널’, ‘007 스펙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이 줄줄이 아이맥스 상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최상의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영화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아이맥스로 상영되는 영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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