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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중국행은 기차 아닌 비행기편으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지 4년이나 됐지만 아직 정상외교 경험이 없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외교무대 데뷔가 9월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차 핵실험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소원해졌던 북중관계가 개선기류에 접어들면서 김 제1위원장이 오는 9월3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및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냉랭했던 북중 양국사이에 화해무드가 역력해지고 있다.

냉랭했던 북중관계가 회복기류에 접어들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오는 9월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열병식 참가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의 전용기와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에 올라 평양 시내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김 제1위원장은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인 전승절 62주년을 맞아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 등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안장된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은 북중혈맹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6일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도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중국인민지원군 노병동지’ 등을 언급하며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낸 것이나 축하연설 내용 모두 북중관계 회복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이 고위급 접촉 없이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지 약 1년6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관계 정상화의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도 북한의 이 같은 태도변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낸 내용을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1년11개월만에 북한과 접경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찾은 것도 불편한 북중관계를 풀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 16~18일에는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전격 방문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북한 고위층을 만나고 농촌봉사활동을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북중관계 회복을 위한 중국의 신호로 해석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면 첫 외교무대 데뷔로 기록되게 된다.

김 제1위원장은 2011년 12월 권력을 장악한 이후 해외순방은커녕 북한을 찾은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도 만나지 않았다. 특히 지난 5월에는 거의 확정적이었던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식 참석을 막판에 석연찮은 이유로 취소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9월 베이징을 찾는다면 박근혜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 내지 조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의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 역시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중국측은 행사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박 대통령의 참석을 고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로선 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와 관련,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김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 “통보해 줄만한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차편을 이용했던 것과 달리 비행기편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고소공포증과 테러 위험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 등 장거리를 이동할 때에도 전용열차를 이용했지만 스위스 유학경험을 갖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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