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의 홍설 역 낙점에는 누리꾼 상당수가 나름의 ‘긍정론’을 내놓았다. ‘싱크로율’이나 ‘연기력’ 면에서 그다지 흠잡을 구석이 없기 때문에서다. 그 덕분에 앞서 수지가 홍설 역으로 거론됐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정작 업계 관계자들의 현실적인 걱정은 이제부터다. 영화 ‘은교’를 시작으로 ‘몬스터’, ‘차이나타운’, 그리고 곧 개봉할 ‘협녀, 칼의 기억’까지 굵직한 배우들과의 호흡에도 그 존재감을 발휘했던 김고은이 스크린을 벗어나 TV화면에서 얼마만큼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OSEN |
종종 영화에서 인정받은 신예들이 TV로 넘어와 매체 차이의 장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결국 다시 스크린으로 되돌아가거나, 아니면 적나라하게 드러난 연기력으로 적잖은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김고은에게 보내는 일부 우려 섞인 시선은 이 때문이다.
게다가 멜로를 위주로 한 작품 자체도 익숙지 않다. 신비감에 휘감겼거나, 삶의 구석에 쳐박혔거나, 뭔가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린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던 김고은이 이번 로코물을 얼마 만큼 자기옷 처럼 받아들일지도 여전히 물음표다. 어쩌면 그 때문에 김고은 스스로는 역으로 그렇게 멜로물 출연을 간절하게 바랐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김고은의 이번 결정은 ‘모 아니면 도’가 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드라마의 흥행으로 대중성까지 겸비한 20대 대체불가한 스타 배우로 떠오르게 되거나, 아니면 여느 스크린 배우 처럼 연기력이 들통 나 지금껏 오른 주가를 모두 잃어버리거나…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결과가 결국엔 김고은 자신에게 달렸다는 사실이다”는 게 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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