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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밖으로 나간 폭력 서클…경찰, 상반기 708명 적발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학교 폭력서클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들 폭력서클이 학교 안에서 활동하기보다 학교 밖에서 불법ㆍ위협 행위를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전반기(1∼6월)에만 전국에서 48개(708명)의 학교 폭력서클을 적발ㆍ해체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151명(8개)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서울 147명(6개), 충남 121명(5개), 경기 80명(7개), 충북45명(3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클당 평균인원은 서울(25명), 충남(24명), 경남(19명), 충북(15명), 전남(13명), 경기(11명)ㆍ강원(11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서클당 평균인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서클의 규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대전, 울산, 전북 등 세 지역은 학교 폭력서클 적발ㆍ해체 건수가 0건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지역에 폭력서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폭력서클이 경찰에 적발될 정도의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앞서 작년과 재작년 각각 92개(1672명), 96개(1228명)의 폭력서클이 적발됐음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학교 폭력서클 매해 비슷한 규모와 숫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학교 폭력을 학교 현장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2012년부터 학교 폭력서클 집중 단속에 나섰다. 학교전담경찰관이 출범한 2013년부터는 이들 경찰관이 폭력서클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

경찰은 “불법을 저지른 서클의 학생들은 관할 경찰서 여청과에서 수사를 받지만, 그 정도 수준에 이르지 않은 경우에도 위협 행위 등이 발견되면 서클 해체 이후 학교전담경찰관이 학생들과 일대일 면담 등을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학교 폭력서클이 예전과 달리 학교 안을 벗어나 학교 밖에서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폭력에 대한 인식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에 폭력서클이 예전처럼 학교 안에서 무리를 지어다니면서 돈을 뺏고, 학우들을 괴롭히는 등의 사례는 적어진 반면 학교 밖을 무대로 활동하는 폭력서클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학교 밖에서 서클끼리 서열다툼을 하다가 폭력사태를 빚거나, 두 명 이상 모여 성인과 유사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22일 박모(14)군 등 경기 수원의 동갑내기 가출청소년 7명이 서울 송파경찰서에 붙잡혀왔다. 이들은 4월 13일 밤 1시 30분께 송파구 방이동의 한 식당 뒷문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가 현금 7만원을 들고 달아나는 등 약 일주일간 비슷한 범죄를 열한 번이나 저질러 98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달 6일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혼자 근무하고 있던 여성 종업원의 뒤통수를 챙겨간 벽돌로 가격한 뒤 도주했다가 붙잡힌 정모(17)군 등 2명도 비슷한 사례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가출한 뒤 가출 청소년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였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 폭력서클은 같은 학교를 중심으로 뭉치기기보다는 학교 밖에서 만난 다른 학교 학생들끼리 이합집산하는 경우가 많다”며 “2학기가 시작되는 9∼10월에 범죄가 아닌 위협행위에도 집중 단속과 계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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